[스크랩] 밥그릇 - 정호승 밥그릇 - 정호승 개가 밥을 다 먹고 빈 밥그릇을 핥고 또 핥는다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몇번 핥다가 그만둘까 싶었으나 혓바닥으로 씩씩하게 조금도 지치지 않고 수백 번은 더 핥는다 나는 언제 저토록 열심히 내 밥그릇을 핥아보았나 밥그릇의 밑바닥까지 먹어보았나 개는 내가 먹다 남.. 취미생활/명시감상 2019.02.19
[스크랩] 청춘/사무엘 울만 청춘 사무엘 울만 청춘이란 , 인생의 한 시기가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장미빛 볼, 붉은 입술, 강인한 육신을 뜻하지 않고, 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과 그리고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참신함을 뜻하나니 생활을 위한 소심성을 초월하는 용기 안이함에의 .. 취미생활/명시감상 2019.02.15
[스크랩] 신년시(新年詩) 신년시(新年詩) 흰 구름 뜨고 바람 부는 맑은 겨울 찬 하늘 그 무한을 우러러보며 서있는 대지의 나무들처럼 오는 새해는 너와 나, 우리에게 그렇게 꿈으로 가득하여라 한해가 가고 한해가 오는 영원한 일월의 영원한 이 회전속에서 너와 나, 우리는 약속된 여로를 동행하는 유한한 생명 .. 취미생활/명시감상 2019.01.02
[스크랩] 봄바람 봄바람 - 용혜원- 생기 가득한 봄바람은 초록 빛갈 가슴 가득 안고 와 온 땅에 뿌려놓는다 포근함이 가득한 봄바람은 꽃망울 가슴 가득 안고 와 꽃들이 활짝 웃게 만든다 그리움이 가득한 봄바람은 사랑을 한아름 안고 와 사람들의 마음에 쏟아놓는다 봄바람을 만나면 사람들은 사랑을 찾.. 취미생활/명시감상 2018.11.24
[스크랩] 멀리서 빈다 멀리서 빈다 -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취미생활/명시감상 2018.11.24
[스크랩] 사랑은- 김남주 사랑은- 김남주 겨울을 이기고 사랑은 봄을 기다릴 줄 안다 기다려 다시 사랑은 불모의 땅을 파헤쳐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 나무를 심을 줄 안다 사랑은 가을을 끝낸 들녘에 서서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가질 줄 안다 너와 나와 우리가 한 별을 .. 취미생활/명시감상 2018.11.16
[스크랩] 가을의 노래 가을의 노래 가을에 낙엽 지는 거리를 낙엽을 밟으며 걷지 않은 사람은 가을을 말할 수가 없습니다. 가을에 비 내리는 거리를 홀로 걷지 않은 사람은 가을을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을에 오색 단풍으로 물든 가을산에 오르지 않은 사람은 가을색을 말할수가 없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면 .. 취미생활/명시감상 2018.11.05
[스크랩] 오매, 단풍 들겄네 오매, 단풍 들겄네 김영랑 "오매, 단풍 들겄네"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겄네" 추석이 내일 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겄네" 취미생활/명시감상 2018.09.17
[스크랩] 하 늘 하 늘 김춘수 언제나 하늘은 거기 있는듯 언제나 하늘은 흘러 가던것 아쉬운 그대로 저 봄풀처럼 살자고 밤에도 낮에도 나를 달래던 그 너희들의 모양도 풀잎에 바람이 닿듯이 고요히 소리도 내지 않고 나의 가슴을 어루 만지던 그 너희들의 모양도 구름이 가듯이 노을이 가듯이 언제나 .. 취미생활/명시감상 2018.09.05
[스크랩] 대추 한 알 대추 한 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취미생활/명시감상 2018.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