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나 꽃이 되어 / 조동화 나하나 꽃이 되어 / 조동화 나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것 아니겠느냐나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것 아니겠느냐 취미생활/명시감상 2019.05.29
엄마 걱정 / 기형도 엄마 걱정 /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 취미생활/명시감상 2019.05.28
찔레꽃의 전설 찔레꽃의 전설 최영희 봄이면 산과 들에 하얗게 피어나는 찔레꽃 고려시대 몽고족에 공녀로 끌려간 찔레라는 소녀가 있었네 십 여년 만에 고향 찾은 찔레 소녀 흩어진 가족을 찾아 들이며 산속을 헤매고 헤매다 죽고 말았네 그 자리에 피어난 하얀 꽃 그리움은 가시가 되고, 마음은 하얀 .. 취미생활/명시감상 2019.05.20
하나님 여기 꽃이 있어요/나태주 하나님 여기 꽃이 있어요/나태주 가슴 속에 꽃을 간직한 사람만이 꽃을 볼 수 있고 꽃을 기를 수 있다. 가슴 속에 새소리를 간직한 사람만이 새소리를 들을 수 있고 새소리를 불러올 수 있다. 집집마다 좁은 뜨락에 시샘하듯 피어나는 꽃들의 무리 모셔두고 어깨 부비며 더불어 살 줄 아는.. 취미생활/명시감상 2019.05.17
오월 / 피천득 오월 /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신록을 바라다 보면 내가 .. 취미생활/명시감상 2019.05.04
참회록 참회록 - 윤동주 -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 사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 취미생활/명시감상 2019.03.10
봄날같은 사람/이해인 힘들 때일수록 기다려지는 봄날 같은 사람 멀리 있으면서도 조용히 다가와 분위기를 따스하게 만드는 사람 소리를 내어도 어찌나 정겹게 들리는지 자꾸만 가까이 있고 싶은사람 솔솔 부는 봄 바람같이 자꾸만 분위기를 띄워주는 사람 햇살이 쬐이는 담 밑에서 싱그럽게 돋아나는 봄나물.. 취미생활/명시감상 2019.03.04
[스크랩] 참 좋은 당신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돌아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 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김용택.. 취미생활/명시감상 2019.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