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용혜원님의 들풀의 노래 들풀의 노래 용혜원 빈 들에 피어나 잘 드러나지 않는 나를 아십니까 푸른 하늘 아래 꽃을 피울 수 있는 기쁨은 참으로 놀라운 감동의 나날을 만들어 줍니다. 이 작은 마음으로도 꿈과 소망과 사랑이 가득한 향기를 온 들판에 내뿜고 있습니다. 우연히 아주 우연히 들판을 지나가시다가 나.. 취미생활/명시감상 2018.08.15
호수 /이형기 호수 /이형기 어길 수 없는 약속처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나무와 같이 무성하던 청춘이 어느덧 잎지는 호숫가에서 호수처럼 눈을 뜨고 밤을 세운다 이제 사랑은 나를 울리지 않는다 조용히 우러르는 눈이 있을 뿐이다 불고 가는 바람에도 불고 가는 바람처럼 떨던 것이 이렇게 고요.. 취미생활/명시감상 2018.07.18
[스크랩] 인연설/한용운 인 연 설 한 용 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 취미생활/명시감상 2018.07.09
[스크랩] 물외냉국 물외냉국 외가에서는 오이를 물외라 불렀다 금방 펌프질한 물을 양동이 속에 퍼부어주면 물외는 좋아서 저희들끼리 물 위에 올라앉아 새끼오리처럼 동동거렸다 그때 물외의 팔뚝에 소름이 오슬오슬 돋는 것을 나는 오래 들여다보았다 물외는 펌프 주둥이로 빠져나오는 통통한 물줄기를.. 취미생활/명시감상 2018.07.06
행복 행 복 유치환 사랑 하는 것은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오늘도 나는 에머랄드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이 와선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먼 고향으로 또는 .. 취미생활/명시감상 2018.07.02
[스크랩] 아내를 위한 자장가 -박두진 아내를 위한 자장가 -박두진 바람에 서느러히 흔들리며 닿을듯 하늘로 싱싱한 긴 너의 살눈썹은 푸르른 수림. 수림으로 둘리운 잔잔한 수면 하늘 먼 옛날로의 옛날로의 푸른 네 두 눈은 생각하는 호수. 그 호수, 그 눈, 이제는 오, 고요히 나의 품에 아가 처럼 감으라. 흰 나랠 채곡 접듯 생.. 취미생활/명시감상 2018.06.10
인천만 낙조 인천만 낙조 그날 저녁은 유별나게 물이 붉다붉다 싶더니만 밀물때나 썰물때나 파도 위에 떠 살던 그 늙은 어부가 그만 다음날은 보이지 않데. -오현 스님- 취미생활/명시감상 2018.06.08
[스크랩] 우리 모두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 우리 모두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 - 이해인 - 나라와 민족 위해 목숨 바친 수많은 님들을 기억하며 우리 마음의 뜰에도 장미와 찔레꽃이 피어나는 계절 경건히 두 손 모아 향을 피워 올리고 못다 한 이야기>한반도의 봄을 꿈꾸는 우리와 함께 이미 죽어서도 아직 살아있는 님들의 환한.. 취미생활/명시감상 2018.06.07
내가 너를 내가 너를 / 나태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취미생활/명시감상 2018.05.27
[스크랩] 참 빨랐지 그 양반 참 빨랐지 그 양반 이 정 록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냐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그중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해서 군수한테 송아지도 탔으니까 죽는 거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하지만 어쩔 거야 박복한 팔자 탓이지 읍내 양지 다방에서 맞선 보.. 취미생활/명시감상 2018.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