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편지/김남조 편지 /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가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 취미생활/명시감상 2012.03.04
[스크랩] 신부/서정주 신 부 -서정주- 신부는 초록저고리 다홍치마로 겨우 귀밑버리만 풀리운채 신랑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있었는데 신랑이 그만 오줌이 급해져서 냉큼일어나 달려가는 바람에 옷자락이 문 돌쩌귀에 걸렸습니다. 그것을 신랑은 마음이 또 급해서 제 신부가 음탕해서 그새를 못 참아.. 취미생활/명시감상 2012.02.12
[스크랩] 멀리가는 물/도종환 멀리가는 물 - 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서는 물과도 만나야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 취미생활/명시감상 2012.02.12
[스크랩] 세월이 가면/박인환 세월이 가면 - 박 인 환 - 지금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 공원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 취미생활/명시감상 2012.02.08
[스크랩] 가시내 사내는 풀섶을 헤치고 빨간 뱀딸기를 찾았다. 뒤따라 풀섶에 뛰어든 계집애의 치마폭은 이슬에 흠뻑 젖어있었다. 나눠먹자 잉! 하늘엔 먹구름이 흘렀고 여치가 찌르르 울었다. 소나기가 내려서 사내애는 계집애를 등에 업고 분냇물을 건넜다. 남녀칠세 부동석 말이야 엄청나지만 .. 취미생활/명시감상 2012.02.06
[스크랩] 토막말/정양 보고싶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 中에서) - 김범수음악을 들으려면원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토막말 정양 가을 바닷가에 누가 써 놓고 간 말 썰물진 모래밭에 한 줄로 쓴 말 글자가 모두 대문짝만씩해서 하늘에서 읽기가 더 수월할 것 같다 정순아보고자퍼죽껏다씨펄. 씨펄 근처.. 취미생활/명시감상 2012.02.05
[스크랩] 파초우/조지훈 파초우 외로이 흘러간 한송이 구름 이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성긴 빗방울 파초잎에 후두기는 저녁 어스름 창 열고 푸른 산과 마주 앉아라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기에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산아 오늘 아침 나의 꿈을 스쳐간 구름 이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 취미생활/명시감상 2012.01.31
[스크랩] 첫눈/노천명 첫 눈 노천명 은빚 잠옷을 길게 끌어 왼 마을을 희게 덮으며 나의 신부가 이 아침에 왔읍니다 사뿐사뿐 걸어 내 비위에 맞게 조용히 들어 왔읍니다 오래간만에 내마음은 오늘 노래를 부릅니다 자......잔들을 높이 드시요 빠알간 포두주를 내가 철철 넘게 치겠소 이좋은 아침 우리.. 취미생활/명시감상 2012.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