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도종환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뜨고지는 .. 취미생활/명시감상 2013.01.11
[스크랩] 세월...류시화 세월...류시화 강물이 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다 저물녘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홀로 앉아 있을 때 강물이 소리내어 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다 그대를 만나 내 몸을 바치면서 나는 강물보다 더 크게 울었다 강물은 저를 바다에 잃어 버리는 슬픔에 나는 그대를 잃어 버리는 슬픔에 울었네 .. 취미생활/명시감상 2013.01.11
[스크랩] 가끔은 비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다. 가끔은 비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다. 햇볕은 싫습니다 그대가 오는 길목을 오래 바라볼 수 없으므로. 비에 젖으며 난 가끔은 비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습니다. 비에 젖을수록 오히려 생기가 넘치는 은사시나무, 그 은사시나무의 푸르름으로 그대의 가.. 취미생활/명시감상 2013.01.07
[스크랩] 첫눈 오는 날 눈오는 태백산.swf + 첫눈 오는 날 / 곽재구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하늘의 별을 몇 섬이고 따올 수 있지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새들이 꾸는 겨울꿈 같은 건 신비하지도 않아 첫눈 오는 날 당산 전철역 오르는 계단 위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 가슴속에 촛불 하나씩 켜들고 .. 취미생활/명시감상 2013.01.07
[스크랩] 무화과 - 김지하 무화과 - 김지하 돌담 기댄 친구 손 붙들고 토한 뒤 눈물 닦고 코 풀고 나서 우러른 잿빛 하늘 무화과 한 그루가 그마저 가려섰다. 내겐 꽃 시절이 없었어 꽃 없이 바로 열매 맺는 게 그게 무화과 아닌가 어떤가 친구는 손 뽑아 등 다스려 주며 이것 봐 열매 속에서 속꽃 피는 게 그게 무화.. 취미생활/명시감상 2013.01.07
[스크랩] 겨울 사랑 - 문정희 겨울 사랑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 년 백설이 되고 싶다 취미생활/명시감상 2013.01.05
[스크랩] 무슨 말인가 더 드릴 말이 있어요 무슨 말인가 더 드릴 말이 있어요 김용택 오늘 아침부터 눈이 내려 당신이 더 보고 싶은 날입니다 내리는 눈을 보고 있으면 당신이 그리워지고 보고 싶은 마음은 자꾸 눈처럼 불어납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눈송이들은 빈 나뭇가지에 가만히 얹히고 돌멩이 위에 살며시 가 앉고 땅에도 가만.. 취미생활/명시감상 2013.01.03
[스크랩]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첫눈 오던 날-도림천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안도현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 취미생활/명시감상 2012.12.16
[스크랩] 꽃 피면 달 생각하고<고시조> 꽃 피면 달 생각하고 - 이정보 -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달 밝으면 술 생각하고 꽃 피자 달 밝자 술 얻으면 벗 생각 하네 언제면 꽃 아래 벗 데리고 완월장취하려뇨 * 완월장취(玩月長醉) : 달을 벗삼아 즐기면서 거나한 기분으로 오래도록 노닌다.(玩 희롱할 완) 아름다운 꽃, 밝은 달을 보면 .. 취미생활/명시감상 2012.12.14
[스크랩] 가난하다는 것 가난하다는 것 - 안도현 가난은 가난한 사람을 울리지 않는다 가난하다는 것은 가난하지 않은 사람보다 오직 한 움큼만 덜 가졌다는 뜻이므로 늘 가슴 한쪽이 비어 있어 거기에 사랑을 채울 자리를 마련해 두었으므로 사랑하는 이들은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취미생활/명시감상 201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