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설야(雪夜) 설야(雪夜) 김광균 어느 먼―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췬 양 흰 눈이 나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나리면 먼―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 취미생활/명시감상 2012.12.07
[스크랩] 담쟁이......도종환 시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 할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 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 취미생활/명시감상 2012.11.19
[스크랩] 가을비 / 도종환 가을비 /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 취미생활/명시감상 2012.10.30
[스크랩] 가을편지·1 / 이해인 가을편지 1 하늘 향한 그리움에 눈이 맑아지고 사람 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 순하고도 단호한 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용서하며 산길을 걷다 보면 톡, 하고 떨어지는 조그만 도토리 하나 내 안에 조심스레 익어가는 참회의 기도를 닮았네 (이해인·수.. 취미생활/명시감상 2012.10.22
[스크랩] 그 먼 나라를 아십니까 - 신 석정 그 먼 나라를 아십니까 - 신 석정 어머니, 당신은 그 먼나라를 아십니까? 깊은 삼림대(森林帶)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들이 마음 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아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 취미생활/명시감상 2012.10.19
[스크랩] 바람이 오면 / 도종환 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간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 왔다간 갈거예요 . 가도록 그냥 두세요.. - 바람이 오면 ... 도 종환 - 취미생활/명시감상 2012.10.15
[스크랩] 菊花(국화)/미상 菊花(국화) 미상 하로밤 가을 서리에 만산홍록이 꽃인지 입인지 알수가 업네다 동원에 솟는 달은 일년중 제일이요 벽파에 피인 구름 비단의 문채인지 고기 비눌인지 알수가 업네 동자야 국화주 만이 걸너라 취미생활/명시감상 2012.10.12
[스크랩] 꽃 / 김춘수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 취미생활/명시감상 2012.09.14
어머니 / 김초혜 어머니 / 김초혜 한 몸이었다. 서로 갈려 다른 몸 되었는데 주고 아프게 받고 모자라게 나뉘일 줄 어이 알았으리 쓴 것만 알아 쓴 줄 모르는 어머니 단 것만 익혀 단 줄 모르는 자식. 취미생활/명시감상 2012.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