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명시감상

[스크랩] 하 늘

德川 2018. 9. 5. 21:02




하   늘

                                  김춘수


언제나 하늘은 거기 있는듯


언제나 하늘은 흘러 가던것




아쉬운 그대로


저 봄풀처럼 살자고


밤에도 낮에도 나를 달래던


그 너희들의 모양도




풀잎에 바람이 닿듯이


고요히 소리도 내지 않고


나의 가슴을 어루 만지던


그 너희들의 모양도




구름이 가듯이


노을이 가듯이


언제나 저렇게 흘러 가던것



출처 : 붓장난
글쓴이 : 덕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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