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 한 잔 하자!’라고 친구가 말했을 때 우리는 보통 ‘저녁에 다른 약속이 있어서
안돼!’라고 답변한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자신의 의사를 이처럼 강하게 표현하지는 않는다.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가시꼬’(畏) 정신이 습관화 되어 있어서 아주 조심스럽게 답변한다.
‘교우오사케잇빠이도우’(今日, ぉ酒一杯どう; 오늘 술 한 잔 어때?)라고 친구가 말하면
‘교우와좃도…’(今日はちょっと; 오늘은 좀…)라고 말하면서 말 끝을 흐린다.
이쯤 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좀 어떻다는 거야?’하고 꼬치꼬치 캐 묻겠지만 일본 사람들은
상대방의 의중을 알아차린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말이 있는데… ‘오늘은 쬐까 거시기 해서…’
누군가가 ‘저녁에 식사라도 함께 하지’라고 제의해 온다면…
‘오늘은 쬐까 거시기 해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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