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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한병이 공짜/임희구

소주 한병이 공짜/임희구 막 금주를 결심하고 나섰는데 눈앞에 보이는 것이 감자탕 드시면 소주 한 병 공짜란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 삶이 이렇게 난감해도 되는 것인가 날은 또 왜 이리 꾸물거리는가 막 피어나려는 싹수를 이렇게 싹둑 베어내도 되는 것인가 짧은 순간 만상이 교차한다 술을 끊으면 술과 함께 덩달아 끊어야 할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 한둘이 어디 그냥 한둘인가 세상에 술을 공짜로 준다는데 모질게 끊어야 할 이유가 도대체 있는가 불혹의 뚝심이 이리도 무거워서야 나는 얕고 얕아서 금방 무너질 것이란 걸 저 감자탕집이 이 세상이 훤히 날 꿰뚫게 보여줘야 한다 가자, 호락호락하게

王維(왕유)

王維(692~761). 詩佛, 人仙.-(1) 왕유는 盛唐의 산수전원 시인이며, 화가로서는 南宗畵의 開祖이다. 현재 그의 시 400여수가 전해오고 있다. 그는 조숙한 천재로 알려졌으며 독실한 불교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왕유는 당 현종 개원 원년의 과거에서 장원으로 진사에 오른 뒤 太樂丞이 되었으며 감찰어사를 역임했다. 천보 14(755)년에 안녹산이 난을 일으켜 현종은 蜀을 향해 피난했다. 그러나 그는 피난을 하지 못하고 장안에 남았다가 안녹산의 압력으로 관직을 맡았다. 이 때문에 난이 평정된 뒤에는 부역죄로 형벌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동생 王縝의 적극적인 변호와 그의 시 〈凝碧詩〉가 알려지면서 죄를 면할 수가 있었다. 왕유의 시 두 수를 감상하고자 한다. 渭城曲(위성의 노래) 渭城朝雨浥輕塵, 客舍靑靑柳..

봄날은 간다

코로나19 때문에 올봄은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가끔씩 시간을 내어 농장에서 땀을 흘리던 때가 참 좋았습니다. 밭 한귀퉁이에 심어놓은 황철쭉도 꽃잎을 떨어뜨리기 시작합니다. 전봇대 아래에서는 꽃창포와 비비추가 무성합니다. 돌담아래 꽃창포는 이미 꽃을 피웠습니다. 옥잠화도 무성하게 자리를 잡아갑니다. 작약은 약초라는데 꽃이 화려해서 심었더니 보답을 하네요. 토종파를 심었는데 꽃은 피지않고 번식을 위해 줄기에 모종이 나기 시작합니다. 작년 가을에 심은 마늘이 추운 겨울을 이기고 잘 자랐습니다. 마늘밭 주변에 애기똥풀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름과는 달리 꽃이 아름답습니다. 농장 진입로에는 쥐똥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름답지 않게 향기로운 꽃향기가 코를 찌릅니다. 버리기가 아까워 쌓아둔 접시탑 주변에 풀밭..

자연/풍경 2020.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