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기형도 노인들 기형도 감당하기 벅찬 나날들은 이미 다 지나갔다 그 긴 겨울을 견뎌낸 나뭇가지들은 봄빛이 닿는 곳마다 기다렸다는 듯 목을 분지르며 떨어진다 그럴 때마다 내 나이와는 거리가 먼 슬픔들을 나는 느낀다 그리고 그 슬픔들은 내 몫이 아니어서 고통스럽다 그러나 부러지지 않고 .. 취미생활/명시감상 2020.03.19
채근담(菜根譚)전집 제2장 [채근담(菜根譚)전집 제2장] 군자는 세상을 꾸밈없이 살 뿐, 능란하게 사는 것이 아니다 涉世淺 點染亦淺 歷事深 機械亦深 섭세천 점염역천 역사심 기계역심 故君子 與其練達 不若朴魯 與其曲謹 不若疎狂 고군자 여기련달 불약박로 여기곡근 불약소광 세파에 부딪침이 얕으면 그 더러움.. 취미생활/열린광장 2020.03.19
채근담(菜根譚)전집 제1장 [채근담(菜根譚)전집 제1장] 한 때의 적막을 받을지언정 만고의 처량을 취하지 말라 棲守道德者 寂幕一時 依阿權勢者 凄凉萬古 서수도덕자 적막일시 의아권세자 처량만고 達人 觀物外之物 思身後之身 寧受一時之寂寞 毋取萬古之凄凉 달인 관물외지물 사신후지신 영수일시지적막 무취.. 취미생활/열린광장 2020.03.18
명심보감 입교편 12-1,2 <12-1> [爲政之要는 曰公與淸이요 成家之道는 曰儉與勤이라] (위정지요는 왈공여청이요 성가지도는 왈검여근이라) 정치의 요체는 공정함과 청렴함이요, 집안 일으킴은 검소함과 근면이다. 公:공변될 공.공평,공정 與:줄 여. ~와, 그리고 <12-2> [讀書는 起家之本이요 循理는 保家之.. 취미생활/열린광장 2020.03.12
명심보감 성심편 11-45,46 <11-45> [大厦千間이라도 夜臥八尺이요 良田萬頃이라도 日食二升이라] (대하천간이라도 야와팔척이요 양전만경이라도 일식이승이라) 천 간의 큰집에 살아도 밤에 눕는 자리는 여덟 자 뿐이고, 만 이랑의 좋은 밭이 있어도 하루에 먹는 양은 두되 뿐이다. 厦:큰집 하 尺:자 척 頃:밭넓이.. 취미생활/열린광장 2020.03.10
李 白-將進酒 李 白-將進酒 이 詩는 일종의 雜句로 飮酒遊樂을 주제로 하였지만, 인생을 달관한 시인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 한마디로 적당히 취한 가운데 후련하게 내려 쓴 名詩다. 어떠한 규격도 음률도 구애받지 않은 자유분방한 詩로 豪宕(호탕)하기까지 하다. 한 마디로 李白만이 가진 특성을 .. 취미생활/한시감상 2020.03.10
늘, 혹은 / 조병화 늘, 혹은 / 조병화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 취미생활/명시감상 2020.02.26
그대 앞에 있다/김종해 그대 앞에 있다/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 취미생활/명시감상 2020.02.19
우리 동네 목사님-기형도 우리 동네 목사님-기형도 읍내에서 그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철공소 앞에서 자전거를 세우고 그는 양철 홈통을 반듯하게 펴는 대장장이의 망치질을 조용히 보고 있었다 자전거 짐틀 위에는 두껍고 딱딱해 보이는 성경책만한 송판들이 실려 있었다 교인들은 교회당 꽃밭을 마구 .. 취미생활/명시감상 2020.01.28
杜甫 杜甫와 杜甫草堂 두보는 일생을 가나하게 살았다. 두보가 활동하던 시기의 당나라는 이미 부패하여 매관매직이 성행했고, 말로는 천하의 영재를 중용한다고 떠들어댔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두보는 몇 차례 과거시험을 보았지만 낙방하였다. 뒤 늦게 嚴武의 도움으로 한직을 가졌.. 취미생활/한시감상 2020.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