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한시감상

설도에게/원진

德川 2019. 7. 1. 13:51

설도는 나이 40애 10여년 연하의 원진을 극진히 사랑했다.

원진은 많은 여인과 염문을 뿌린 바람등이였지만 詩作에도 능한 才士였다.

원진이 설도에게 보낸 詩 한 수. 이 詩가 설도의 마음을 흔들리게 했을 것이다.


寄贈薛濤 (설도에게) / 원진

錦江滑膩峨眉秀 幻出文君與薛濤

言語巧偸鸚鵡舌 文章分得鳳凰毛

紛紛辭客多停筆 個個公卿欲夢刀

別後相思隔煙水 菖蒲花發五雲高

*
滑 미끄러울 활   * 膩 미끄러울 니   * 峨 예쁠 아   * 眉눈썹 미

* 幻 빠꿀 환 홀리게 하다   * 偸 훔칠 투   * 鸚鵡 앰무새

* 隔 사이 뜰 격   *菖蒲 창포

**탁문군 : 과부가 되어 집에 머무르다가 사마상여라는 사람에게 한 눈에

반해 집을 뛰쳐나간 당찬 여인으로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도 여인 


금강의 매끄러움과 아미산의 빼어남이

환생하여 탁문군과 설도가 되었구나.

말씨는 앵무새의 혀 놀림처럼 아름답고

문장은 봉황의 깃털과 같이 화려하네

시인들 부끄러워 붓을 멈춘 이 많고

공경대부들 꿈속에서라도 함께 시를 쓰고 싶어 하네

헤어져 서로 그리운데 아득한 강 저편이라

거기는 창포꽃 피고 오색구름도 드높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