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望詞(춘망사) 四首 ; 봄날의 바램
(一)
花開 不同賞 (화개 불동상)
花落 不同悲 (화락 불동비)
欲問 想思處 (욕문 상사처)
花開 花落時 (화개 화락시)
* 賞 : 칭찬할 상, 들길 상
꽃 피어도 함께 즐길 이 없고
꽃져도 함께 슬퍼할 이없네
묻노니 그대 어디에 계신고
때맞쳐 꽃들만 피고지네.
(二)
攬草 結同心 (람초 결동심)
將以 遣知音 (장이 유지음)
春愁 正斷絶 (춘수 정단절)
春鳥 復哀吟 (춘조 복애음)
* 攬 : 잡을 람 * 遣 : 남을 유, 빠질 유, 잊을 유, 본낼 유
풀을 따서 한마음으로 맺어
그대 님에게 보내려 하는데
봄 시름은 속절없이 끊기고
봄새들은 다시 돌아와 애달피우네
* 知音(지음) : 그대 (아는이 즉 그대)
(三)
風花 日將老 (풍화 일장로)
佳期 猶渺渺 (가기 유묘묘)
不結 同心人 (불결 동심인)
空結 同心草 (공결 동심초)
* 渺 : 아득할 묘
꽃은 바람에 날로 시들어 가고
만날 날은 아득히 멀어져 가네
그대와는 한마음 맺지 못하고
부질없이 풀잎만 맺었는고
(四)
那堪 花滿枝 (나감 화만지)
煩作 兩相思 (번작 양상사)
玉箸 垂朝鏡 (옥저 수조경)
春風 知不知 (춘풍 지불지)
* 堪 : 견딜 감 * 玉箸 : 눈물을 뜻함 * 箸 : 젓가락 저
어찌 견디리 가지 가득 핀 저 꽃
괴로워라 사모하는 마음이여
눈물이 주루룩 아침 거울에 떨어지네
봄바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 薛濤(770~832)
薛濤는 어렸을적 부터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으며 당대의 최고 여류 시인이었다.
그녀의 재능을 흠모한 당시의 일류 문인들 白居易백거이, 원진(元[禾眞]), 우석(劉禹錫), 杜牧두목 등과 교류가많았는데 이들 중 원진과의 정분은 각별했다고 한다.
* 1946년 김소월의 스승인 안서 김억이 설도의 춘망사 4수 중 제3수를 우리말로 번역하여 노랫말을 만들고 김성태가 작곡한'동심초'가 발표됐다. 노래는 '산장의 여인'으로 유명한 권혜경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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