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한시감상

짚방석 내지마라

德川 2019. 4. 5. 20:09


                짚방석 내지 마라

 

                                                            - 한호(韓濩)/한석봉 -

 

   짚방석(方席) 내지 마라 낙엽(落葉)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온다.

 

   아해야 박주산채(薄酒山菜)일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솔불 : 관솔 불. 송진이 많이 막힌 소나무의 가지나 옹이.

 

   박주산채(薄酒山菜) : 막걸리와 산나물. 변변치 않은 술과 산나물.


 

   짚방석을 내지 말아라. 낙엽엔들 앉지 못하겠느냐

 

   관솔불을 켜지 말아라. 어제 진 달이 다시 떠오른다.

 

   아이야! 변변치 않은 술과 나물일지라도 좋으니 없다 말고 내오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