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白-將進酒
李白의 ‘술 권하는 시(勸酒詩)’의 백미인 將進酒를 공부하고자 한다. 이 시는 李白의 시를 공부함에 있어서 지나칠 수가 없는 시다.
이 詩는 일종의 雜句로 飮酒遊樂을 주제로 하였지만, 인생을 달관한 시인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 한마디로 적당히 취한 가운데 후련하게 내려 쓴 名詩다. 어떠한 규격도 음률도 구애받지 않은 자유분방한 詩로 豪宕(호탕)하기까지 하다. 한 마디로 李白만이 가진 특성을 잘 나타낸 시다. 이 시를 감상하노라면, 기분 좋게 취한 시인이 친구와 함께 술을 마음껏 마시고 비틀거리면서 술집을 나서는 광경을 보는 듯하다. 그래서 이백을 酒仙이라 하지 않았을까.
將進酒(술 한 잔 하세)
君不見 黃河之水天上來,
奔流到海不復回.
君不見 高堂明鏡悲白髮,
朝如靑絲暮成雪.
人生得意須盡歡, 莫使金樽空對月.
天生我材必有用, 千金散盡還復來.
烹羊宰牛且爲樂, 會須一飮三百杯.
岑夫子, 丹邱生, 將進酒杯莫停.
與君歌一曲, 請君爲我傾耳聽.
鐘鼓饌玉不足貴, 但願長醉不復醒.
古來聖賢皆寂寞, 惟有飮者留其名.
陳王昔時宴平樂, 斗酒十千恣歡謔.
主人何爲言少錢, 徑須沽取對君酌.
五花馬, 千金裘.
呼兒將出換美酒, 與爾同銷萬古愁.
*奔; 달릴 분. 奔流; 세차게 빨리 흐름. 會須; 반드시~해야 한다. 岑; 봉우리 잠. 謔; 농지거리 학. 歡謔; 재미있게 농을 주고받음. 恣; 방자할 자. 徑; 지름길 경, 마침내 경.(不過一斗, 徑醉矣; 이제 술 한 말밖에 안 마셨는데, 벌써 취했네.). 沽; 물건 팔 고. 裘; 가죽옷 구. 裘馬; 부자를 뜻함. 銷; 녹일 소.
(해설)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저 황하의 물이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세차게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을.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고대광실 거울 앞에서 백발에 슬퍼하고. 아침에 검은 머리가 어느 새 저녁이 되어 백발이 되는 것을.
인생은 뜻을 얻으면 마음 것 즐겨야 하나니, 금 술잔 헛되이 달과 마주보게 하지 마시게.
하늘이 나를 점지한 재능은 반드시 쓰일 것이니,
천금이야 써서 없애도 다시 돌아온다네.
양을 삶고 소를 잡아 안주를 만들고 술을 즐기려니,
한 번 술을 마셨다하면 삼백 잔은 마셔야지.
잠부자여! 단구생이여!
술을 권하노니 잔을 멈추지 마시게.
그대를 위해 노래 한 곡 부르리니, 내 노래에 귀 기우려 들어 주시게.
좋은 풍악과 진수성찬이 부족하지 않으니,
오래 취해 깨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외다.
예로부터 성현군자들은 모두 조용했지만,
오직 술꾼 이름은 떠들썩하게 남아 있는 다오.
진왕도 옛날 평락원에서 잔치를 벌일 때,
한 말(斗)에 만량이나 하는 술을 마음 것 즐겼다네.
주인은 어찌하여 돈이 모자란다고 하는가? 빨리 더 사오게나, 그대와 더 대작하려하니.
오화의 말이나 천금 나가는 갑옷일지라도,
어서 아이를 불러 맛있는 술로 바꿔오게.
오늘 그대와 술을 흠뻑 마시면서 만고의 시름을 삭여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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