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한시감상

宮詞(궁사)-顧況(고황)

德川 2019. 8. 22. 10:03


宮詞(궁사)-궁궐안 이야기

                                      顧況(고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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玉樓天半起笙歌(옥루천반기생가)


風送宮嬪笑語和(풍송궁빈소어화)


月殿影開聞夜漏(월전영개문야루)


水精簾卷近銀河(수정렴권근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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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이 솟은 궁궐에서 노랫소리 일어나고


바람은 궁녀들의 웃음소리 실어 보내는데


달빛 비치는 궁전엔 그림자 생기고 물시계소리 들려


수정 발을 걷으니 은하수 가깝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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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釋] 저쪽의 하늘 높이 솟은 화려한 궁궐에서는 악기에 맞춰 부르는 노랫소리가 일어나더니, 바람이 불어 궁중의 비빈(妃嬪)들이 웃으며 얘기하는 여러 가지 소리를 실어 보낸다. 하지만 이쪽 다른 궁궐에서는 아무도 없이 혼자 지내는 곳에 달빛이 비춰 그림자가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용해진 가운데 한밤 물시계의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만 들린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수정 발을 걷고 밖을 보니 은하수가 가까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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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題] 宮詞(궁사)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궁궐에 사는 궁녀의 애환을 다룬 시이다. 다른 작품과의 차이점은 앞뒤 두 구절의 대조가 선명하다는 데 있다. 앞의 두 구절은 총애를 받는 궁녀들의 즐거운 잔치장면을 묘사한 반면, 뒤의 두 구절은 연회에 참여하지 못하고 종일 혼자 지내는 궁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상반되는 대비를 통해 후자의 버림받은 궁녀의 처지가 뚜렷이 드러나고, 환락과 고독, 소란과 고요 등이 대비되면서 궁녀의 원정(怨情)이 자연스럽게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