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청년 시인 기형도문학관이 10일 경기 광명시에 문을 연다. 광명시는 기형도 시인(1960~1989·사진)의 문학적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 시인이 살았던 소하동 기형도문화공원에 문학관을 건립해 개관한다고 8일 밝혔다. 문학관은 지상 3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1층 상설전시실에는 시인의 일기장, 육필 원고, 동아일보 신춘문예 상패 등 유족이 기탁한 유품 100여점이 전시된다.
상설전시실은 시인의 생애, 문학 배경, 테마 공간 의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2층은 북카페와 도서 공간, 다목적실이, 3층에는 수장고와 강당·창작체험실이 갖춰졌다.
10일 오전 10시 열리는 개관식에는 소리꾼 장사익씨가 기 시인의 시 ‘엄마 걱정’을 노래하고, 오후 4시에는 극단 낭만씨어터가 기 시인의 ‘사랑을 읽고 나는 쓰네’를 음악낭독극으로 공연한다.
기 시인은 1960년 경기 옹진군 송림면 연평리에서 태어나 1967년 서면 소하리(현 광명시 소하동)로 이사, 타계할 때까지 살았다.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안개’가 당선돼 등단했다. 시집 발간을 준비하던 1989년 3월7일 새벽 서울 종로의 한 극장에서 뇌졸중으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