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
-프레베르
기억하라 함께 지낸 행복한 나날을
그때 태양은 훨씬 더 뜨거웠고
인생도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모으고 있다
나는 그 나날을 잊을 수 없어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모으고 있다
북풍은 모든 추억과 뉘우침을 싣고 갔지만
망각의 춥고 추운 밤 저편으로
나는 그 모든 걸 잊을 수 없었다
네가 불러 준 그 노랫소리
그건 우리 마음 그대로의 노래였고
너는 나를 사랑했고 나는 너를 사랑했다
우리 둘은 늘 곁에 있었다
그러나 남 몰래 소리 없이
인생은 사랑하는 이들을 갈라 놓는다
그리고 모래 위에 남겨진 연인들의 발자취를
물결은 지우고 만다
프레베르(Jacques prevert)/ 프랑스/ 1900~1977/ 현대 프랑스 시인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시인으로 영화, 텔레비전 등의 시나리오 작가로서도 유명함. 시집: <파롤> <구경거리> 등이 있음.
출처 : 붓장난
글쓴이 : 덕천 원글보기
메모 :
'취미생활 > 명시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안개 /기형도 (0) | 2017.11.12 |
---|---|
[스크랩] 라일락꽃 / 도종환 (0) | 2017.10.26 |
[스크랩] 행복/나태주 (0) | 2017.10.01 |
[스크랩]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0) | 2017.09.23 |
[스크랩] 가는 길 (0) | 2017.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