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년 전 두 형제가 총탄이 빗발치는 6·25 전장에서 푸르른 젊음과 소중한 생명을 나라 위해 바쳤습니다.
18세의 청도 청년 故이천우 이등중사는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 스스로 뛰어들었습니다.
홀어머니의 눈물을 뒤로 한 채 형 故이만우 하사가 입대한 지 불과 한 달 만이었습니다.
형제는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용맹하게 싸웠습니다.
서울수복작전과 평양탈환작전 등 숱한 전투에서 무공을 쌓으며 북진의 선봉에 섰습니다.
아우는 장렬한 죽음마저 형의 뒤를 따랐습니다. 하지만 60여 년 찬 서리 비바람 속에 홀로 남겨져야 했습니다.
모든 병사에게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그 어머니는 두 아들을 가슴에 고이 묻고 지난 1985년 세상을 달리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시신마저 찾지 못해 애태우던 어머니의 눈물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강원도 백석산 능선에서 故이천우 이등중사의 시신을 찾았습니다.
조금 전 아우는 형 곁에서, 편안한 잠을 청했습니다.
죽음과 세월도 사랑하는 홀어머니를 뒤로한 채 정든 고향집을 떠났던 두 형제의 애틋한 우애를 갈라놓지 못했습니다.
오늘 어머니와 두 아들은 하늘에서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것입니다.
오늘 두 분을 '호국의 형제'로 이름합니다. 조국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 이명박 대통령 56주년 현충일 추념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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