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명시감상

찔레꽃의 전설

德川 2019. 5. 20. 14:37

 
찔레꽃의 전설

                최영희

봄이면 산과 들에
하얗게 피어나는 찔레꽃

고려시대 몽고족에
공녀로 끌려간
찔레라는 소녀가 있었네

십 여년 만에 고향 찾은 찔레 소녀
흩어진 가족을 찾아
들이며 산속을 헤매고 헤매다
죽고 말았네

그 자리에 피어난 하얀 꽃
그리움은 가시가 되고,
마음은 하얀 꽃잎, 눈물은 빨간 열매
그리고, 애태며 부르던  음성은
향기가 되었다네

내 고향 산천 곳곳에 피어 나는
슬프도록 하얀 꽃
지금도 봄이면
가시 덤불 속
우리 언니같은 찔레의 넋은
하얀 꽃으로 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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