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의 전설
최영희
봄이면 산과 들에
하얗게 피어나는 찔레꽃
고려시대 몽고족에
공녀로 끌려간
찔레라는 소녀가 있었네
십 여년 만에 고향 찾은 찔레 소녀
흩어진 가족을 찾아
들이며 산속을 헤매고 헤매다
죽고 말았네
그 자리에 피어난 하얀 꽃
그리움은 가시가 되고,
마음은 하얀 꽃잎, 눈물은 빨간 열매
그리고, 애태며 부르던 음성은
향기가 되었다네
내 고향 산천 곳곳에 피어 나는
슬프도록 하얀 꽃
지금도 봄이면
가시 덤불 속
우리 언니같은 찔레의 넋은
하얀 꽃으로 핀다네.
'취미생활 > 명시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하나 꽃이 되어 / 조동화 (0) | 2019.05.29 |
---|---|
엄마 걱정 / 기형도 (0) | 2019.05.28 |
하나님 여기 꽃이 있어요/나태주 (0) | 2019.05.17 |
오월 / 피천득 (0) | 2019.05.04 |
꽃의 말 - 황금찬 - (0) | 2019.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