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한글서예

[스크랩] 봉선화

德川 2018. 8. 16. 10:47



봉선화   /  김상욱


비 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은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면 하마 울가 웃으실 가

눈앞에 삼삼 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들이던 그 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루 앉아 실로 찬찬 매어주던

하얀 손 가락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지금은 꿈속에 본 듯 힘줄만이 서노니



출처 : 붓장난
글쓴이 : 덕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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