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화
- 조지훈 -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출처 : 붓장난
글쓴이 : 덕천 원글보기
메모 :
'취미생활 > 명시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아버지의 가을 [정호승] (0) | 2017.05.06 |
---|---|
[스크랩] 꽃지는 저녁 (0) | 2017.04.18 |
[스크랩] 성자의 길 (0) | 2017.02.15 |
[스크랩] 고향 난초 (0) | 2016.09.24 |
[스크랩] 청춘/사무엘 울만 (0) | 2016.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