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의 길
홍사성
살아서는
논 매고 밭 갈고
등짐 나르고 달구지 끌고
자식도 몇 남 몇 녀씩 낳아 기르고
죽어서는
피와 살을 내놓고
뼈는 사골국으로 끓이고
가죽은 구두와 가방 만들게 하고
부처와 예수도 걷지 않은 길
마른 눈물 참으며
혼자 걸어간
소보다 더 소같았던
눈 뜨고 보면 절망
눈 감고 생각하면 또 그리운
아버지
출처 : 붓장난
글쓴이 : 덕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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