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한용운
당신은 해당화가 피기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랬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철 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 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그려.
시름없는 꽃을 주워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 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출처 : 여러 생각
글쓴이 : 머털 원글보기
메모 :
'취미생활 > 명시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그 강에 가고 싶다 ...김용택 (0) | 2016.04.20 |
---|---|
[스크랩]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0) | 2016.03.31 |
[스크랩] 눈물 - 김용택 (0) | 2015.12.03 |
[스크랩] 수선화에게 (0) | 2015.11.23 |
[스크랩]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0) | 2015.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