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명시감상

[스크랩] * 7월의 시 / 이해인님

德川 2014. 7. 5. 15:54

  

 

 

      7월의 시

                          이해인님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랗게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소나기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출처 : 홍천 영혼의 쉼터
      글쓴이 : 별하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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