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 김용택 -
복숙아
니 일 니가 비문히 알아서 허겄냐만
너무 조급히 맘묵지 말아라.
멀쩡한 생사람이 죽고도
다들 살드라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오손도손 우애 있게
사는 것이 질이여
객지생활허는 너그들 다
그냥 몸이나 성혀야 헐 텐디
생각허면 헐수록
꼭 짠혀 죽겠다
복숙아
바라보면 첩첩 산이요
돌아보면
굽이굽이 살아온 물이구나
하루가 다르게
저 앞산 앞내가 푸르러져오고
농사철은 코앞에 닥쳐오는디
홀몸으로 걱정이 저 앞산 같다만
어치고 어치고 또 되겄지야
일자리 잽히면 한번 댕겨가그라
산중에서 못난 니 에미가.
산이 참 곱게도 물들고
강이 참 맑기도허다.
출처 : 붓장난
글쓴이 : 덕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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