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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남 신경 안쓰는 법

德川 2012. 2. 24. 19:18

 

 

2012년 내 나이 스물넷.

짧게 본다면, 4년동안의 대학 생활을 마치고 갓 사회에 나왔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시기이고

길게 본다면,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 장장 18년의 '학생' 꼬리표를 떼어내는 시기이다.

지금까지 내 인생의 약 80%를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살아왔다.

독립적인 하나의 어른으로 인정받고 대우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그 신분에서 벗어나려고 하니 이것저것 걸리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의 제목은 어떻게 보면 위안이 되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이 책은,

스물넷의 나에게 '서른 다섯까지는 연습'이라고 말한다.

참으로 위로가 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아직 10년이나 더 연습기간이 남은 것이 아닌가?

 

그런데 말이다..

정말.. 10년동안 또 연습인 것일까?

 

 

이책은 네개의 큰 섹션으로 나누어져있었다. 

작가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이 섹션의 이름도 참 자전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나는 그랬다…', '나는 몰랐다…', '나는 바랐다…', '나는 속았다…' 

작가 자신이 화자가 되어 '나' 라는 일인칭서술자가 되다보니

책을 읽으면서도, 누군가의 삶의 이야기를 편안히 듣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작가본인의 직업 카피라이터라는 특징을 살려

여러가지 광고문구들을 함께 글로 엮어가는 것이 인상깊었다.

 

물론 외국의 카피들은 해당 국가의 문자로 나열되었을 때, 그리고 광고에 사용된 그림과 사진, 배치 등의 효과를 함께 보아야만

광고에서 전하려고하는, 설득하려고 하는 진짜 의미가 와닿겠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말로 다 번역하여 글자만 배치해두었기 때문에

카피 자체의 효과나 이 책에서의 비중이 애매하게 느껴진 점도 없지않았다.

 

 

 

그렇지만 많고 많은 글 중에서 지금의 나에게 가장 와닿은 것은 마지막부분이었다.

 

남 신경 안쓰는 법

나에 대한 나의 생각 속에 정답이 있다.

 

이제껏 나에게 "너는 왜 니 생각을 안하니?"라고 물어본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제 알 것같다. 내가못난년처럼 굴면서 나를 아프게한 건 내 생각을 덜 했기 때문이라는 걸.

나는 그냥 '이런 사람이 한번 돼봐야지' 내가 결정한 모습으로 살면 되는 것이다.

내가 결정한 내 모습을 분명하게 드러내면서 징징거리지 말고 책임지며 살면 되는 것이다.

 

나 또한 이 글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있는 기회를 얻었다.

사람들은 지나치게 자신만을 생각하는 사람을 '이기적'이라고 표현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조금 덜 생각하고, 자기 자신을 남보다 뒷전으로 미루면서 희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점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보다는 남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생각하는지를 더욱더 의식하면서 컴플렉스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진리가 아니였다.

내가 바라보는,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중요하고,

그게 어떻던지 간에 그러한 자신의 모습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개인마다 인생에서 연습하는 시간은 각기 다를 것이다.

하지만 연습하는 기간동안, 그리고 그 이후의 기간들에 대해

자기 자신을 믿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진다면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당당한 인생이 될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 명돌명돌님의 글 *

 

출처 : 붓장난
글쓴이 : 덕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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