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들고 온 명품백을 부러워하는 순간, 멀쩡히 잘만 들고 다니던 보세백이
부끄러워진다.
석달 전까지 남자친구 없다고 징징거렸던 친구가 다음 달 의사랑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보내면 '사'자 돌림도 아닌 애인과 아직 결혼도 못하고 있는 나는
금세 불쌍한 여자가 된다.
아버지가 대기업의 임원이라는 유학파 알파걸이 낙하산으로 들어와 활개치는
걸 보면, 아무 죄도 없는 우리 아버지가 원망스럽고 나름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한 내 지난날도 힘이 빠진다.
남이 쥐고 있는 떡이 커 보이는 순간, 지금까지 맛있게 먹고 있던 내 손의
작은 떡은 개떡이 되고 만다.
정작 그 잘난 타인은 나를 멸시하지 않았다. 내가 나를 멸시했을 뿐.
<'서른다섯까지는 연습이다' 중에서>
출처 : 붓장난
글쓴이 : 덕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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