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좋은 글

논개-변영로

德川 2010. 7. 26. 14:56

 

 


♣ 논 개 ♣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蛾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 詩 / 변영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