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오동 심은 뜻은
투 코리언스
벽오동 심은뜻은 봉황을 보자더니
어이타 봉황은 꿈이었다 안오시뇨
달맞이 가잔뜻은 님을 모셔 가잠인데
어이타 우리님은 가고 아니 오시느뇨
하늘아 무너져라 와르르르르르
잔별아 쏟아져라 까르르르르르
벽오동 심은뜻은 봉황을 보자더니
어이타 봉황은 꿈이엇다 안오시뇨
하늘아 무너져라 와르르르르르
잔별아 쏟아져라 까르르르르르
벽오동 심은뜻은 봉황을 보자더니
어이타 봉황은 꿈이였다 안오시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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詠桐 (영동) / 李奎報 漠 漠 陰 成 幄 / 막막음성악 / 넓고 넓은 그늘 장막 시원하게 펼치다가 飄 飄 葉 散 圭 / 표표엽산규 / 나부끼는 오동잎 홀규처럼 흩어지네. 本 因 高 鳳 植 / 본인고봉식 / 본래 높이 나는 봉황새 보려고 심었는데 空 有 衆 禽 棲 / 공유중금서 / 부질없이 잡새들만 깃들어 노네. * * * 碧梧桐 심은 뜻은 / 黃眞伊 碧梧桐 심은 뜻은 鳳凰을 보려터니 * * * 아마도 黃眞伊는 이규보의 '詠桐'을 보고 時調를 읊고, 김도향은 黃眞伊 時調에서 영감을 받아 이 노래를 作曲했으리라. 李奎報 - 黃眞伊 - 김도향으로 이어지는 藝脈을 느낀다. |
조선 최고의 명기였던 황진이가 지은 시조에 김도향이 멜로디를 붙여 노래를 만들었다. 군악대 시절의 친구 손창철과 '투 코리언즈(Two Koreans)'라는 이름으로 가요계에 데뷔할 때 부른 노래이다. 이 노래는 당시 현실비판적 정서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포크 가수들의 노래가 줄줄이 금지곡으로 묶이고 있는 가운데 가까스로 금지 되지 않고 생존하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봉황과 님은 희망을 상징하는 단어들인데, 벽오동은 이들이 오지 못하는 암울한 현실에서 체념과같은 한숨을 내포 하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 당시 당국에서는 민요풍과 포크적 요소가 깃들어 있고 피폐한 국민들의 삶에 부합된다 하여, '벽오동 심은 뜻은'을 오히려 장려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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