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풍경

[스크랩] 전원일기

德川 2016. 6. 22. 18:46

 

 장마가 북상한다기에 몇포기 안되지만 감자를 캐러 농장엘 갔다. 수돗가에 심어놓은 창포가 한창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백화점에서 사은품으로 준 새싹보리 씨앗을 이른봄에 뿌렸더니 누렇게 익어 가고 있다. 요즘 보리밭 구경하기 어려운데...

 

이 사진은 지난번에 와서 찍은 것인데 밭뚝에 잡초 대신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작년 가을에 채취한 노란꽃 씨앗을

이른 봄에 흩뿌렸더니 지금 막 피어나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온 밭뚝이 노란 물결로 뒤덮었으면 좋겠다. 유채꽃밭처럼....

 

재작년에 복분자를 몇그루 심었는데 작년에는 첫해라 그런지 열매가 많이 달리지 않았다. 올해는 맛을 좀 볼수 있으려나. 

 

방울토마토가 익기 시작했다. 맨 아랫쪽부터... 사진 속의 열매는 사진 찍은 후 따 먹어 버렸다. 현장에서 따 먹는 맛은?

 

조팝나무 꿏이 예쁘다. 밭 가운데 웬 조팝나무? 언젠가 마을주민 한사람이 캐어서 내버리라고 했는데... 이렿게 예쁜 꽃을?

 

사과나무(홍옥)를 두 그루 심었는데 그 중 한 그루는 성장이 부실하기에 잘 못 심었나 싶어 봄에 옮겨 심었더니 말라죽고

말았다. 살아 남은 한그루는 작년에도 꽃이 피고 열매가 세개나 달렸었는데 가을 햇볕을 받고 빨갛게 익어 갈무렵 까치가

와서 쪼아 먹었다. 열매를 관찰하기 위해 가까이 가봤더니 까치가 쪼던 자리에 장수벌들이 모여서사과를 먹다가 더듬이를

곧추 세우면서 공격자세를 취하길래 도망쳐 나오고 말았다. 얼마나 벌이 무서웠으면...

 

작년 가을에 머루나무가 비실비실하길래 살펴 보았더니 뿌리 밑으로 두더지가 지나간 흔적이 있었다. 늦은 봄까지 잎이

나오지 않길래 얼어 죽은줄 알고 캐다 버릴려고 하다가 그냥 두었더니뒤 늦게 잎을 피우더니 열매까지...   참 장한 녀석.

 

더워서 낮동안에는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해질녁에서야 감자를 캤다. 봄에 씨감자를 사서 칼로 싹이 나올 눈을 도려 내는데

보조개(눈)가 선명하지 않아 긴가민가 하면서 도려내어 심었는데 이웃의 몇몇 밭의 감자보다 월등히 감자농사가 잘 되었다.

호미로 밭고랑을 긁을 때마다 쏟아지는 노다지. 기분이 참 좋았다.   오죽하면 자식 키우는 것을 농사에 비교할까. 자식농사.

 

출처 : 붓장난
글쓴이 : 덕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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