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의 추알은 나귀 한 마리에 팔려 십팔리 고개 너머 양조장을 경영하는 50세가 넘은 리씨에게 시집을 간다. 무더운 여름에 전통의복인 빨간 누비솜옷과 귀걸이·팔찌로 꾸민 신부는 즐겁지가 않다. 그녀의 꽃가마를 멘 네 명의 리씨집 일꾼들 가운데에는 유이찬아오가 끼어 있다.
추알은 가마의 가리개를 들치고 바깥을 내다보는데 가마꾼들은 신부를 놀래주려고 가마를 흔들어댄다. 가마가 수수밭을 지나갈 때 도적들이 나타난다. 가마꾼들은 그들의 위협에 전대를 풀어주지만 유이찬아오와 가마꾼들이 그들을 역습하여 처치한다.
예식을 올린 지 3일째 되는 날, 추알은 풍습대로 아버지와 동행하여 친정으로 떠난다. 앞서 가던 그녀는 수수밭에서 복면의 남자에게 안겨 수수밭으로 끌려간다. 완강히 반항하던 추알은 그가 유이찬아오임을 알자 얌전해진다.
추알이 십팔리 고개로 돌아왔을 때 남편은 살해되어 있었다. 새색시가 액운을 가져온 것으로 믿고 떠나려는 양조장의 일꾼들을 추알은 진지하게 설득하여 붙잡는다.
추알은 최고령자인 루오한에게 모든 일을 맡긴다. 술에 취한 유이찬아오가 나타나 둘만의 비밀을 공개하고 동침을 요구하다가 일꾼들에 의해 술독에 처넣어진다.
추알의 생일날 일꾼들은 가을술을 빚는데 유이찬아오는 새로 담은 술독에 오줌을 누며 말썽을 피우고 추알을 안아 안채로 들어간다. 뜻밖에 유이찬아오의 오줌술은 유명해져서 '십팔리 홍고량'이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그 직후에 라오한이 양조장을 떠난다.
9년 뒤 추알과 유이찬아오의 아들은 양조장을 들락거리며 잘 자란다. 그해 7월 군용도로를 건설한다고 일본군에게 끌려간 마을 사람들은 수수밭을 밟아 눕히는 일을 해야 했다.
항일 게릴라에 가담했다가 잡혀 가죽이 벗겨지는 라오한을 보면서 마을 사람들의 분노가 폭발한다. 유이찬아오와 일꾼들은 수수밭에 폭파장치를 설치한다. 기관포를 앞세운 일본군에게 마을 사람들은 가오량주(高梁酒)에 불을 붙여 대항한다. 추알은 기관총에 맞아 쓰러진다. 뒤늦게 터진 폭파장치로 수수밭은 불길에 휩싸인다.
모진 세월을 헤쳐나간 한 여인의 삶과, 억누르면 폭발하는 ...
'취미생활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0) | 2012.10.21 |
---|---|
[스크랩]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0) | 2012.10.14 |
[스크랩] 법정스님의 마지막 여행 (0) | 2012.10.12 |
[스크랩] 마법의 사과 (0) | 2012.10.10 |
[스크랩] `안돌이지돌이다래미한숨바우` (0) | 2012.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