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재미있는 일본어

11.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

德川 2008. 5. 22. 14:49

일본이 근대화되기 전에는 성질 급한 사무라이(さむらい; 무사)들이 걸핏하면 칼을 휘둘러

서민들을 죽였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서민들은 남에게 오해를 받을 만한 일은 아예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말하지 않는 세 가지를 가장 좋은 처세술로 여겼다고 하는데

옛날 우리나라에서도 시집가는 딸에게 귀머거리 3, 벙어리 3, 장님 3이라고 가르치지

않았던가.

 

보지 않고(見ない; 미나이), 듣지 않고(聞かない; 기까나이), 말하지 않고(話さない; 하나사나이)

라고 하는데 여기서 ない(나이)는 동사 뒤에 붙어서 ~하지 않는다라는 부정을 나타낸다.

그런데 일본어에서 ない(나이)와 같은 용법으로 쓰이는 さる(사루)가 있는데 이것은 원숭이

()라는 뜻도 된다.

따라서 일본 사람들은 눈을 가리고, 입을 가리고, 귀를 가린 세 마리의 원숭이 조각상을 방안에

두고 이를 항상 명심하도록 했다고 한다.

 

사무라이들의 칼날이 무섭기는 무서웠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