德川 2020. 4. 13. 20:17

酒仙 李白-1




千里江陵一日還!”

李白江陵으로 돌아와서 司馬禎이라는 도사를 만났다. 자신의 詩稿를 보여주며 가르침을 청했다. 도사는 이백의 氣宇(마음의 넓이, 도량.)軒昻(풍채가 좋고 의가 당당함)하고, 비범한 자질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有仙風道骨,八極之表 神遊(신선의 풍모에 도를 통달한 상이니 온 세상을 유람하면서 덕과 지식을 전파할 팔자라.)”하였다.

이백은 그 후로 鵬程萬里遊覽을 계속한다. 천하를 유람하면서 아름다운 시를 지었으니, 이백을 詩仙이라 부르는 것은 아주 적합한 호칭이리라. 그에 더하여 이백을 떠올릴 때 술을 떼어놓을 수가 없으니 가히 酒仙이라는 칭호 또한 결코 넘치지 않는다.

술을 중심으로 한 이백의 시를 감상해보고자 한다.



詩聖 杜甫는 그의 飮中八僊歌에서 이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읊었다.



李白一斗詩百篇, 長安市上酒家眠.

天子呼來不上船, 自稱臣是酒中仙.





이백은 술 한 말에 시 백편을 읊었고,

장안의 거리술집에서 잠을 잤었네.

천자가 불러도 배에 오르질 못했고,

자기 스스로 신은 술에 빠진 신선이라 했네.



杜甫의 표현대로 이백은 술 한 말을 마시면 주옥같은 시 백편을 쏟아낼 정도였다. 술에 취해서 또 술을 마시면서 시를 지었고 장안의 술집에서 잠을 잤다. 최근까지 술꾼들이 즐겨 부르는 권주가에 一杯一杯復一杯도 이백이 읊은 詩句.



山中對酌

兩人對酌山花開, 一杯一杯復一杯.

我醉欲眠君且去, 明朝有意抱琴來.



우리 두 사람이 대작할 제 뫼 꽃이 피었네,

한 잔 한 잔 또 한 잔 술.

, 이제 취해서 자려하니 그대는 돌아가오,

내일 아침 술 생각이 나거든 거문고를 가지고 오시게나.



천하의 주선 이백도 술에 취하면 잠이 오는 모양이다. “나는 이제 술에 취해서 잘 것이니 그대는 돌아가오.” 이 얼마나 흉금을 터놓고 마시는 술인가.

산 중에서 술을 마시면서 悠悠自樂했던 시 한 수를 더 감상해보자.







山中答俗人

問余何事栖碧山, 笑而不答心自閑.

桃花流水杳然去, 別有天地非人間.

*;어두울 묘, 아득하게 먼 모양.



어인 일로 산 속에 사느냐고 내게 묻지만,

웃으면서 대답을 하지 않아도 마음은 절로 한가롭다.

물에 떨어진 복사꽃 잎은 아득하게 멀어지고,

별천지인 이곳은 인간들이 사는 속세가 아니라오.

복숭아꽃잎이 떠내려 오면 武陵桃源이 가깝다는 뜻이며, 여기는 이간세계가 아닌 별천지라 하였다. 그러니 이런 곳에서 酒仙이 어찌 술을 마시지 않겠는가. ‘桃花流水杳然去!’, 안견의 夢遊桃源圖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