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한시감상

韓愈(한유)

德川 2019. 9. 30. 15:05

 


韓愈(宋八大家)




韓愈(768~824)의 자는 退之이다. 출생지는 河南 河陽(지금의 河南 孟縣)이다.

정치가이며 사상가, 시인이며 문장가로 활동했던 韓愈는 특별한 문벌이나 배경 없이 성공한 사람이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고, 3세에는 아버지를, 14세에는 형 韓會마져 죽고 형수 밑에서 자랐다. 韓愈는 그러한 불행 속에서도 7세 경부터 문장에 재능을 보였다. 그러나 과거에는 세 번의 응시 끝에 31세에 진사과에 합격했다.

여러 관직을 거쳐 禮部侍郞刑部侍郞을 역임했으며, 玄宗崇佛政策에 반대하여 潮州刺使로 폄직괴기도 했다. 玄宗이 죽고 穆宗이 즉위하자 國子監이 되었고, 관리들의 임면을 관장하는 吏部侍郞이 되었다.

문장가로서의 韓愈의 최대 업적은 散文體의 개혁이다. 對句音調를 중시하는 화려한 형식의 변려체를 배격하고 漢代 이전의 자유스러운 형식을 표본으로 하는 의고체를 제창하여, 儒家思想을 기초로 한 文以載道를 주창하였다.

韓愈 시의 대표작으로는 '山石'을 으뜸으로 친다.



山石

山石犖确行徑微, 黃昏到寺蝙蝠飛.

升堂坐階新雨足, 芭草葉大梔子肥.

僧言古壁佛畵好, 以火來照所見稀.

鋪床拂席置羹飯, 疏糲亦足飽我飢.

夜深靜臥百蟲絶, 淸月出嶺光入扉.

天明獨去無道路, 出入高下窮煙霏.

山紅澗碧紛爛漫, 時見松櫟皆十圍.

當流赤足踏澗石, 水聲激激風生衣.

人生如此自可樂, 豈必局束爲人鞿.

嗟哉吾黨二三子, 安得至老不更歸.

*; 얼룩소 락. *;자갈땅 학. *蝙蝠(편복); 박 쥐. *; 파초 파.

*; 치자나무 치. *; 펼 포. *; 떨 뿔, 닦을 불. *; 국 갱.

*; 현미 여. *; 문짝 비. *; 눈이 펄펄 내릴 비. 연기가 오르는 모양 비. *; 어지러울 분. *爛漫; 꽃이 활짝 피어 화려함, 광채가 강하고 선명함, ~~이 충분함. *; 상수리나무 역.

*; 둘레 위. *激激; 물결이 서로 부딪치며 흐르는 소리.

*; 재갈 기. *; 탄식할 차.


산 바위는 험준하고 가는 길은 좁은데,

황혼에야 절에 이르니 박쥐들이 날아다니네.

법당에 올라 섬돌에 앉으니 방금 내린 비 넉넉하여,

파초 잎은 커지고 치자 봉오리는 더 부풀었네.

스님이 오래된 벽에 걸린 불화가 좋다기에,

등불 들고 와서 비춰보니 보기 드문 그림이라.

자리 펴고 상 놓고 국과 밥을 차렸는데,

거친 음식이지만 내 시장기 채우기에 족하네.

밤 깊어 조용히 자리에 드니 벌레소리는 끊기고,

밝은 달이 고개 위로 치솟아 사립문에 비춰든다.

날이 밝자 혼자 떠나니 길은 따로 없어,

높고 낮은 언덕길 오르내리며 구름과 안개 헤치면서 간다.

붉은 산 푸른 시내 현란한 색깔인데.

여기저기 보이는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열 아름이나 되네.

시내 물을 만나면 맨발로 징검돌 밟으면서 건너고,

물소리는 콸콸대고 불어오는 바람에 옷자락 펄럭인다.

인생 길 이만하면 즐길 만 하니,

어찌 구속되어 남에게 억 매이는가.

애달프다, 나와 같은 뜻을 가진 우리 친구들이여,

어찌하여 늙도록 돌아가지 못하는가.



韓愈山石唐詩三百首에 수록되어 있는 명시이다.

이 시는 단순히 산에 있는 돌을 노래한 것이 아니고, 한편의 山水遊覽記이다. 이 시는 惠林寺를 유람하면서 보고 느낀 바를 기술하였고, 황혼으로부터 밤에 이르기까지, 다시 여명의 맑고 그윽한 정경을 묘사하였고, 작자는 세속에 얽매이지 않기를 원한다는 심정을 토로하였다. 이 시를 읽으면 한편의 기행수필을 읽는 느낌이다.

*4는 황혼 역에 절에 도착하여 본 바를 묘사하여 초여름의 景物을 드러냈으며,

*‘僧言이하 4는 스님의 따듯한 접대를 쓴 것이고,

*‘深夜’ 2山寺의 밤이 맑고 그윽하다는 것과 거기서 유숙하는 즐거움을 적었으며,

*‘天明이하 6는 새벽에 이별하고 떠나면서 길에서 보고 느낀 아침 풍경을,

*‘人生이하 4는 산중의 자연미와 세간의 인정미에 대한 감동을 적절히 조화하면서 노래했다.



韓愈以文爲詩(산문의 표현 수법을 빌려 시를 쓰다) 특색을 잘 나타낸 대표적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