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郊(맹교)
詩囚 孟郊(맹교)
孟郊(751~814)의 자는 東野이고, 지금의 절강성 덕청에서 태어났다. 젊어서는 崇山에 은거한 바 있고 성격이 결백하고 사리가 분명했다. 시인이자 정치가이며 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인 韓愈와 가깝게 지냈다. 여러 번 進士 시험에 낙방하고, 45세 무렵에야 합격했다.
시험 합격하고도 오년 후에 溧陽尉가 되었고, 東都, 지금의 허난성 뤄양시 水陸轉運判官을 지내는 등 말직과 한직을 전전하면서 가난하게 살았다. 말직에 있으면서도 직무에는 등한히 했고, 방에 앉아 詩作에만 몰두한 시인이다. 시작을 하느라 직무를 등한히 해서 감봉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얻은 별칭이 詩囚이다.
그의 시작은 엄격했다. 시의 격식을 매우 중시했고 詩想이 떠오르면 적확한 시어를 고르는데 여러 날을 골몰한 대표적 시인이다.
그의 시는 다소 고독한 느낌도 있어 시인 賈島와 함께 郊寒島瘦(맹교는 차고 가도는 여위였다)라고 평하기도 했으며, 韓愈의 복고주의에 동조하여 작품도 樂府나 古詩가 많았다. 사람들은 맹교를 한유와 나란히 놓고 이들의 시를 韓孟詩派라고 부르기도 했다.
3*樂府詩
1. 중국의 운문문학의 특징은 음악문학이라는 특징이 있다. ‘詩, 樂, 舞’, 세 가지 예술의 혼합체로서 정통적인 음악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2. 악부시의 특징은 음악에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 민초들의 습성이나 풍속이 잘 반영되어 있어서 문화사 연구에도 귀중한 사료가 될 뿐 아니라, 일반 대중의 언어를 사용하였기에 소박하고 생동적이다.
3. 형식이 자유롭고 다양하다. 본래 漢나라의 악부시는 고정된 章法이나 句法 등이 없으며 길고 짧음도 마음대로였다.
遊子吟- 길 떠나는 아들의 마음
慈母手中線, 遊子身上衣.
臨行密密縫, 意恐遲遲歸.
誰言寸草心, 報得三春暉.
*寸草心; 보잘 것 없는 마음이란 뜻으로,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자식의 마음을 이르는 말.
자애로운 어머님의 손에 들린 실 꾸러미는,
길 떠나는 아들의 옷을 짓기 위한 것.
떠날 때 되어 더욱 촘촘하게 꿰매시는 까닭은,
행여 멀리 갔다가 한참 후에나 돌아올까 걱정이 되어서다.
누가 어머님 은혜에 보답하는 자식의 마음을 ‘寸草心’ 같다고 했는가.
춘 삼월 따뜻하게 내려 쬐는 저 해살만큼으로도 갚을 수 없는 것을.
엣 날 어머니들은 온 집안사람들의 옷을 손수 만들어서 입혔다. 삼베와 모시, 목화를 재배하고, 실을 만들고, 베와 모시, 무명을 짜고,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해서 옷을 만들었다. 그러한 어머니가 기약 없이 떠나는 아들의 옷을 온 정성을 다하여 촘촘히 꿰매는 모습과 길을 떠나는 아들의 효성스러운 마음을 잘 표현하였다. 읽는 사람들의 가슴을 적시는 좋은 시다.
시인이 과거시험에 낙방한 후 쓴 시 한 수를 보자.
再下第-또 떨어지고
一夕九起嗟, 夢短不到家.
兩度長安陌, 空將泪見花.
*嗟; 탄식할 차. *陌; 두렁 맥, 경계 길. *泪; 눈물 루, 淚와 같은 자.
하룻밤에 아홉 번 깨어나 탄식을 하고,
꿈도 짧아 집에 못 가고 날이 새버렸네.
또 한 번 걸어보는 장안의 이 길,
공연히 눈물이 고여 꽃도 잘 보이지를 않네.
登科後-과거시험에 급제하고
昔日齷齪不足夸, 今朝放蕩思無涯.
春風得意馬蹄疾, 一日看盡長安花.
*齷齪; 도량이 썩 좁음. 작은 일에도 집착함. *夸; 자랑할 과. *蕩; 쓸어버릴 탕.
지난날에는 억눌려서 자랑할 것이 없더니,
오늘 아침은 거칠 것이 없고 생각조차 막힐 것이 없어라.
뜻을 이루고 봄바람 속에 말을 달려서,
하루 만에 온 장안의 꽃을 다 보았네.
시인의 가세는 빈한하였고, 여러 차례 진사 시험에 낙방하다가 40대 중반에 시험에 합격하였으니 그 기분은 온 천하를 다 얻은 것 같았으리라. 그런 기분에 말을 몰아 온 장안을 배회하면서 봄의 경치를 만끽하였다. 여러 번 낙방이라는 쓴잔을 마신 후에 登科한 그의 심정을 잘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