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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빠의 수레
德川
2015. 11. 6. 14:22
사무실 파티션에 아이 사진이나 삐뚤빼뚤 ‘아빠 사랑해요’라고 쓴 카드, 색종이를 오려
만든 카네이션이 붙어 있어서, 그들은 오늘도 피곤과 스트레스를 참고 때때로 모욕도
견디고 있다.
책상을 엎어버린다 해도 누구 하나 뭐라 하지 못할 만큼 부당한 일을 당한 부장님이
망연히 자리에 앉아 딸 사진을 바라보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젊은 날의 우리 아빠도 내 사진을 보면서 저렇게 참고 견뎌냈겠지.
이제는 아빠의 수레가 공중으로 붕 뜰 듯 가벼워 졌으면, 아니 그 수레를 아빠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워서 아주 무거워졌으면......
<노진희의 ‘지금은 영시를 읽어야 할 때’>
출처 : 붓장난
글쓴이 : 덕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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