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한시감상

[스크랩] 관동별곡(전문)/정철

德川 2015. 7. 11. 15:30

서 사

 

江강湖호애 病병이 깁퍼 竹듁林님의 누엇더니,

자연을 사랑하는 병이 깊어, 죽림(담양 창평)에서 지내는데

.자연을 사랑하는 병: 연하고질(煙霞痼疾), 천석고황(泉石膏肓)

關관 東동 八팔百백里니에 方방面면을 맛디시니,

⇒(임금님께서)관동 팔백리(강원도) 관찰사 직을 맡겨 주시니

어와 聖셩恩은이야 가디록 罔망極극하다.

아아, 임금님의 은혜가 갈수록 끝이 없구나.

延연秋츄門문 드리다라 慶경會회南남門문 바라보며,

경복궁의 서쪽문인 연추문에 도착해, 경회루 남쪽문 바라보며

下하直직고 믈너나니 玉옥節졀이 알패 셧다.

하직 인사드리고 물러나오니, 관찰사 증패인 옥절이 앞에 있구나.

.관찰사에 임명되어 하직인사하고 나오는 장면까지가

 생략과 비약적 표현을 통해 빠르게 진행되어 속도감과 경쾌감을 준다.

平평丘구驛역 말을 가라 黑흑水슈로 도라드니,

경기도 양주지역인 평구역에서 말을 갈아타고, 경기도 여주지역 흑수로 돌아드니

蟾셤江강은 어듸메오, 雉티岳악이 여긔로다.

강원도 원주지역에 있는 섬강은 어디인가? 치악산(원주)이 여기로구나.

.은거지 전남 창평에서​ 관찰사의 임무를 받고 부임지 원주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죽림-연추문-평구역-흑수-섬강, 치악)이 ​나타나 있다.

. 표현기법상으로 문답법이다.

.원주: 조선시대 강원 감영의 소재지이다.​

昭쇼陽양江강 나린 믈이 어드러로 든단 말고.

소양강에서 흘러내린 물이 어디로 흘러들어간단 말인가

(임금이 계신 한양으로 흘러들겠지)?//

.소양강물➩한강(한양에 소재)➩한양에는 임금이 계심: 연군지정(戀君之情)이 보임

孤고臣신 去거國국에 白백髮발도 하도 할샤.

(임금이 곁에 없으니)외로운 신하 화자가 임금이 계시는 한양을 떠날 때

(나라 걱정에) 백발이 많기도 많구나.//우국지정(憂國之情)이 보임

東동州쥐 밤 계오 새와 北븍寬관亭뎡의 올나하니,

철원 동주에서 밤을 겨우 새우고 북관정에 올라가니

  .사자성어로 ​전전반측(輾轉反側)이다.

三삼角각山산 第뎨一일峯봉이 하마면 뵈리로다.

북한산이 제일 높은 봉우리가 웬만하면 보일 것 같구나.

.북한산은 한양에 소재ㅡ한양에는 임금이 계심: 연군지정(戀君之情)이 보임

弓궁王왕 大대闕궐 터희 烏오鵲쟉이 지지괴니,

궁예왕의 옛 대궐 터에서 까마귀와 까치가 지저귀니

.이는 나라의 멸망을 이야기 함: 맥수지탄(麥秀之嘆)과 인생무상

 

千쳔古고 興흥亡망을 아난다, 몰아난다.

한 나라의 흥하고 망한 것을 아는가? 모르는가?

淮회陽양 녜 일홈이 마초아 가탈시고.

강원도 북부 회양 이라는 이름이 마침 같구나.

汲급長댱孺유 風풍彩채를 고텨 아니 볼 게이고.

(선정을 한 중국 한나라의 회양 태수 인)급장유의 풍채(선정)를 다시

볼 것이 아닌가!//

.선정을 다짐하고 있음 

 

營영中듕이 無무事사하고 時시節졀이 三삼月월인 제,

(관할하는)관내 안이 아무 일없이 태평하고, 시절이 3월인 때,

花화川쳔 시내길히 風풍岳악으로 버더 잇다.

화천의 시냇길이 금강산으로 뻗어 있구나.

.금강산의 별칭(봄: 금강산,보금/여름:봉래산,여봉/가을:풍악산,가풍/겨울:개골산, ㄱ-ㄱ)

,계절은 봄이지만 흥취를 돋우기 위해 금강산의 가을 이름을 사용하였다.​

行행裝장을 다 떨티고 石셕逕경의 막대 디퍼,

여행할 때 필요한 것들을 간편하게 하고, 돌길에 막대 지팡이를 짚고

百백川쳔洞동 겨태 두고 萬만瀑폭洞동 드러가니,

백천동을 지나서 만폭동에 들어 가니

.만폭동: 관내 순시를 마치고 금강산을 유람하면서 첫 여정이다

여정은 만폭동- 금강대- 진헐대- 개심대-화룡소- 불정대로 이어진다.​

銀은 가탄 무지게, 玉옥 가탄 龍룡의 초리,

은 같은 무지개, 옥 같은 용의 꼬리/무지개, 꼬리: 폭포를 의미하며

대구법과 직유법 등 다양한 표현기법과 시각적 심상을 동원 상세하게 묘사

섯돌며 뿜난 소래 十십里리의 자자시니,

섞어 돌며 뿜는 폭포소리 (우렁차게) 십 리 밖까지 퍼졌으니

들을 제난 우레러니 보니난 눈이로다.

(멀리서 )들을 때엔 우레더니, (가까이서)보니 눈이로다.

.폭포의 원경과 근경을 대구적으로, 청각적 심상과 시각적 심상을 동원하여 묘사

金금剛강臺대 맨 우層층의 仙션鶴학이 삿기 치니

금강대 맨 위에 학이 새끼를 치었는데//

.선학: 신선이 타고 논다는 학을 말하며, 여기에 도교적 신선사상이 보인다.​

春츈風풍 玉옥笛뎍聲셩의 첫잠을 깨돗던디,

옥피리 소리 같은 봄바람에 잠을 깨었던지

. 바람소리를 미화해서 옥피리소리라 ​한 것이다.

縞호衣의玄현裳샹이 半반空공의 소소 뜨니,

학(하얀 저고리에 검은 치마)이 공중에 솟아 뜨는 것이

西셔湖호 녯 主쥬人인을 반겨셔 넘노난 닷.

서호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자식으로 삼은 매처학자인 임포)옛 주인을 반기는 듯 하구나

小쇼香향爐노 大대香향爐노 눈 아래 구버보고,

소향노와 대향노가 눈 아래 굽어 보고

正졍陽양寺사 眞진歇헐臺대 고텨 올나 안잔마리,

정양사 진헐대에 다시 올라 앉았는데//

.진헐대: 화자에게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곳이다.​

廬녀山산 眞진面면目목이 여긔야 다 뵈나다.

⇒중국의 명산 여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여기서 다 보는 듯 하구나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강조

어와, 造조化화翁옹이 헌사토 헌사할샤.

어와 조물주가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만드느라) 바쁘기도 바뻤겠구나.

날거든 뛰디 마나, 셧거든 솟디 마나.

나는 듯 하면서도 뛰는 것 같고, 서있는 듯 하면서도 솟아 있는 것 같고//

.송순의 '면앙정가'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芙부蓉용을 고잣난 닷, 白백玉옥을 믓것난 닷,

산봉우리가 연꽃을 꽂아 놓은 듯, 백옥을 묶어 놓은 듯하고//

​.직유법과 대유법이 보인다.

東동溟명을 박차난 닷, 北북極극을 괴왓난 닷.

동명(동해)을 박차고 나온 듯 하고,북극(임금)을 받치고 있는 듯 하고//

.​동적인 이미지와 정적인 이미지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놉흘시고 望망高고臺대, 외로올샤 穴혈望망峰봉이

높을시고 망고대여, 외로워 보이는 구나 혈망봉이여!

. 망고대와 혈망봉을 충신에 비유한 상징법과 의인법이 보임, 전체적으로 대구적 표현.

하날의 추미러 무사 일을 사로리라

하늘에 치솟아 무슨 직언을 말하려고

.하늘은 임금을 상징

千쳔萬만劫겁 디나다록 구필 줄 모라난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굽힐 줄 모르느냐?

어와 너여이고, 너 가타니 또 잇난가.

어와 너여이고, 너 같은 충신들이 또 있을까?

.자연을 예찬하면서도 자신도 자연(망고대와 혈망봉) 본받고자 하는

, 즉 자신도 망고대와 혈망봉처럼 절개를 지키는 신하가 되고자 하는 ‘숭고미’가 보임

開개心심臺대 고텨 올나 衆듕香향城셩 바라보며,

개심대에 다시 올라 중향성을 바라보며

萬만二이千쳔峯봉을 歷녁歷녁히 혀여하니

⇒일만이천 봉우리를 뚜렷이 세어 보니

峰봉마다 맷쳐 잇고 긋마다 서린 긔운,

봉우리마다 맺혀 있고 봉우리 끝마다 서려 있는 기운들이

맑거든 조티 마나, 조커든 맑디 마나.

맑은 듯 하면서도 깨끗하고, 깨끗한 듯 하면서도 맑구나./

.당시 좋다는 깨끗하다(淨)의 의미이고, 둏다가 현재 좋다(好)의 의미

뎌 긔운 흐터 내야 人인傑걸을 만들고쟈.

저 기운을 훑어 모아 (나라 위한)인걸을 만들고 싶구나./

.우국지정이 보임

 

形형容용도 그지업고 體톄勢세도 하도 할샤.

산의 정적인 모습 모양도 끝이 없고, 산의 동적인 모습 기세도 참 다양하구나

天텬地디 삼기실 제 自자然연이 되연마난,

천지가 만들어졌을 때 저절로 생겼겠냐만

이제 와 보게 되니 有유情졍도 有유情졍할샤.

이제 와서 보니 다 뜻이 있었구나.//

.영탄법이 보인다.​

毗비盧로峰봉 上샹上샹頭두의 올나 보니 긔 뉘신고.

비로봉 맨 꼭대기에 올라 본 사람이 그 누구인가?

.설의적 표현으로서, 비로봉 맨 꼭대기에 올라 간 사람이 없다는 의미

東동山산 泰태山산이 어나야 놉돗던고.

중국의 동산과 태산이 어느 것이 높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魯노國국 조븐 줄도 우리난 모라거든,

노나라가 좁은 줄도 우리는 모르겠는데

넙거나 넙은 天텬下하 엇띠하야 적닷말고.

넓거나 넓은 천하를 어찌하여 작다고 하였는고?

어와 뎌 디위랄 어이하면 알 거이고.

어와 공자의 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어떻게 하면 알 수 있겠는가?

오라디 못하거니 나려가미 고이할가.

⇒오르지 못하는데, 내려가는 것이 이상할까?//

.금강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은 여정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설의법이 보인다. ​

圓원通통골 가난 길로 獅사子자峰봉을 차자가니,

원통골 가는 길로 사자봉을 찾아가니

그 알패 너러바회 化화龍룡쇠 되어셰라.

그 앞에 넓은 바위 화룡소가 되었구나.

千쳔年년 老노龍룡이 구배구배 서려 이셔,

천년 묵은 늙은 용이 굽이굽이 서려 있어

.노룡은 화룡소의 물을 의미하면서 화자 자신을 이야기하는 중의법

晝듀夜야의 흘녀 내여 滄창海해예 니어시니,

밤낮으로 흘러내려 넓고 푸른 바다에 이어졌으니

風풍雲운을 언제 어더 三삼日일雨우랄 디련난다.

비바람을 언제 얻어 (시든 풀들이 살기에)충분한 비를 내리려는가?

.비바람은 선정의 여건을 의미하고, 비는 선정을 의미한다.

陰음崖애예 이온 플을 다 살와 내여사라.

그늘지고 낭떠러지에 사는 풀을 다 살려내고 싶구나

.그늘지고 낭떠러지는 어려운 환경을 의미하고,

시든 풀은 굶주린 백성을 상징한다.⇒애민정신이 보임

磨마訶하衍연 妙묘吉길祥샹 雁안門문재 너머 디여,

마하연,묘길상, 안문재 고개를 넘어 내려가

외나모 써근 다리 佛블頂뎡臺대 올라하니,

외나무 썩은 다리를 건너 불정대에 올라 가니

千쳔尋심絶졀壁벽을 半반空공애 셰여 두고,

천 길이나 되는 절벽을 공중에 세워 두고

銀은河하水슈 한 구배랄 촌촌이 버혀 내여,

은하수 큰 굽이굽이를 마디마디 잘라 내어//

.은하수는 십이폭포를 의미

실가티 플텨이셔 뵈가티 거러시니,

실같이 풀어서 베같이 걸었으니

圖도經경 열두 구배, 내 보매난 여러히라.

그림책에는 열두 굽이라 했는데, 내가 보기엔 열두 굽이가 넘는 것 같구나.

李니謫뎍仙션 이제 이셔 고텨 의논하게 되면,

이태백이 지금 (살아)있어서 다시 말한다면

廬녀山산이 여긔도곤 낫단 말 못 하려니.

중국의 명산 여산이 (십이 폭포가 있는) 여기 금강산보다 낫다고 말 못할 것이라.

.화자의 십이폭포에 대한 감탄과 자부심이 들어 있다.​ 

 

山산中듕을 매양 보랴, 東동海해로 가쟈사라.

산만 매번 보고 있으랴, 동해로 가야겠구나.

.화자는 산에서 바다로 내려가는데, 내면 정서 변화를 가져온다.

​  ⇒산에서는 위정자로서의 유교적 충의사상을 드러내지만,

    바다에서는 도교적 신선사상을 추구하며

    인간의 본연의 욕구를 갈망하는 태도를 드러낸다.

藍남輿여 緩완步보하야 山산映영樓누의 올나하니,

가마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 산영 누각에 올라가니

.남여:가마를 의미하는데, 이에서 화자의 신분을 알 수 있다.

玲녕瓏농 碧벽溪계와 數수聲셩啼뎨鳥됴난 離니別별을 怨원하난 닷,

맑은 푸른 시내와 여러 소리로 울어대는 새가 이별을 원망하는 듯/

.금강산과 이별이 아쉬운 사람은 화자인데, 시내와 새에게 화자의 감정을 이입하여

  화자는 표현하고 있다.​

旌졍旗기를 떨티니 五오色색이 넘노난 닷,

관찰사 행렬의 깃발을 내리치니 오색이 넘실거리는 듯//

  .관찰사의 행렬의 모습을 시각을 동원하여 감각적으로 표현​

鼓고角각을 섯부니 海해雲운이 다 것난 닷.

북을 치고 피리를 부니, 바다 구름이 다 걷히는 듯//

.관찰사의 모습을 청각을 동원하여 감각적으로 표현​

鳴명沙사길 니근 말이 醉취仙션을 빗기 시러,

깨끗한 모랫길에 익숙한 말이 취한 신선을 비스듬히 실고

   (깨끗한 모랫길에 익숙한 말을 취선은 비스듬히 타고)​

.화자는 도교적 신선사상을 지니고 있다. 이는 취선(취한 신선)에서 볼 수 있는데,

  취선은  화자를 의미한다.

바다할 겻태 두고 海해棠당花화로 드러가니,

바다를 지나 해당화 꽃 속으로 들어가니

白백鷗구야 나디 마라, 네 버딘 줄 엇디 아난.

흰 갈매기야 날지 마라, 내가 네 벗인 줄 어찌 알았느냐? /

.물아일체(物我一體)와 자연친화의 사상이 보임

.백구는  탈속을 상징하는 자연물이다.​

金금蘭난窟굴 도라드러 叢총石셕亭뎡 올나하니,

관동팔경의 금난굴 돌아 들어 총석정에 올라 가니//

.관동팔경의 총석정을 기점으로, 삼일포- 의상대-경포-죽서루-망양정​으로

 관동팔경의 여정이 보인다.​

白백玉옥樓누 남은 기동 다만 네히 셔 잇고야.

백옥 누각에 남은 기둥이 네 개가 서있구나.

.백옥누의 남은 기둥은 사선봉(四仙峰)을 말한다.​

工공垂슈의 셩녕인가, 鬼귀斧부로 다다만가.

중국의 유명한 장인 공수가 만든 작품인가? 귀신 도깨비로 다듬은 것인가?//

. 대구법이자 설의법으로서 사선봉의 형상에 감탄하고 있다.

구타야 六뉵面면은 므어슬 象샹톳던고.

구태여 (사선대의)육면은 무엇을 본뜬 것인가?

高고城셩을란 뎌만 두고 三삼日일浦포랄 차자가니,

고성을 저만큼 두고, 신라의 네 화랑 (술랑, 남랑, 영랑, 안상랑)

   삼 일 동안 머물렀던 장소, 삼일포를 찾아가니

丹단書셔난 宛완然연하되 四사仙션은 어대 가니,

사선이 쓴 붉은 글씨(永郞徒南石行:영랑의 무리가 남쪽으로 가다)는 남아있는데,

    네 신선은 어디로 갔는가?

.네 사선: 신라 시대의  영랑, 남랑, 술랑, 안상랑​을 ㅏㄹ한다.

예 사흘 머믄 後후의 어대 가 또 머믈고.

여기서 삼일 머문 후에 어디에 가 또 머물렀을까?//

.삼일포의 지명유래가 보인다.​

仙션遊유潭담 永영郞낭湖호 거긔나 가 잇난가.

⇒(사선이)선유담 영랑 호수에 거기에 가있는가?

淸쳥澗간亭뎡 萬만景경臺대 몃 고대 안돗던고.

청간정 만경대 몇 군데 앉았던가?//

.화자는 사선을 회고하고 추모하고 있다.

梨니花화난 발셔 디고 졉동새 슬피 울 제,

배꽃이 벌써 지고 접동새 슬피 울 때//

.배곷이 진다는 것은 늦봄인데, 3월에 출발한 여행이 늦봄가지 어어졌음을 알 수 있다.

洛낙山산 東동畔반으로 義의相샹臺대예 올라 안자,

낙산 동반으로 가 의상대에 올라 앉아서

日일出출을 보리라 밤듕만 니러하니,

일출을 보리라 마음먹고 밤중에 일어나니//

.일(해)은 임금은 상징한다.​

.동명일기의 일출 상황과 비교하면서 공부하라!

祥샹雲운이 집픠난 동, 六뉵龍뇽이 바퇴난 동,

상서로운 구름이 피어나는 듯, 육룡이 (해를)바치고 있는 듯//

.일출 前이다.​

바다해 떠날 제난 萬만國국이 일위더니,

(해가)바다를 떠날 때 온 세계가 일렁이더니

.일출 中이다.​

天텬中듕의 티뜨니 毫호髮발을 혜리로다.

하늘에 솟아 떴는데, 가는 머리카락을 헤아릴 정도로 밝구나.//

.일출 후이다.​

.일출 後​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출 광경을 묘사하고 잇다.

.해를 임금으로 본다면 임금의 예지가 뚜어나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녈구름 근쳐의 머믈셰라.

어쩌면 지나가는 구름(간신을 상징)이 해(임금을 상징)근처에 머물까

염려스럽구나//

.이는 이백의 시 '등금릉 봉황대'의 '총위부운능폐일(總爲 浮雲 能蔽日)에서

 인용하였다.​

.이존오의 시조 작품에서 ​구름이 간신을 뜻한 것을 볼 수 있다.

'구름이 무심탄 말이 아마도 허랑하다/

 중천에 떠있어 임의로 다니면서/

구태야 광명한 날빛을 따라가며 덮나니'​

詩시仙션은 어대 가고 咳해唾타만 나맛나니

시선 이백은 어디 가고, 시선이 남긴 시구만 남아 있나니//

.해타: 원래 의미는 가래와 침인데,​ 성현들의 말이나 글을 말한다.

天텬地디間간 壯장한 긔별 자셔히도 할셔이고.

세상에 비장한 기별 자세히도 해놓았구나.

斜샤陽양 峴현山산의 척텩촉튝을 므니발와

석양이 진 현산의 철쭉을 잇달아 밟고서

羽우蓋개芝지輪륜이 鏡경浦포로 나려가니,

신선이 탄다는 우개지륜 수레를 타고 경포로 내려 가니//

 .화자는 자신을 신선으로 비유하고 있다.​

十십里리 氷빙紈환을 다리고 고텨 다려,

십 리 정도의 얼음처럼 하얗고 잔잔하여 다려 놓은 듯한 경포대가 //

. 경포의 원경으로서  맑고 잔잔한 물을 비유한 것이다.

長댱松숑 울흔 소개 슬카장 펴뎌시니,

⇒(경포호수가)긴 소나무들이 우거진 숲속에 실컷 펼쳐 있으니//

 

믈결도 자도 잘샤 모래랄 혜리로다.

경포의 물결이 잔잔한 것이 모래를 하나둘 셀 정도이구나//

 .경포의 근경으로서 매우 맑다는 이야기이다.​

孤고舟쥬 解해纜람하야 亭뎡子자 우해 올나가니,

배 한척 타고 (경포)를 유람 후 정자 위에 올라가서 보니

江강門문橋교 너믄 겨태 大대洋양이 거긔로다.

강문다리 넘어 큰 바다, 동해가 거기 있었구나.

從둉容용한댜 이 氣긔像샹, 闊활遠원한댜 뎌 境경界계,

조용하구나, 이 기상. 광활하구나, 저 경계

.이는 경포를 말하고, 저는 동해를 말하며

경포의 정밀미와 동해의 광활미를 말하고 있다.

.표현기법상으로는 대구법, 도치법, 영탄법이 보인다.​

이도곤 가잔 대 또 어듸 잇닷 말고.

이와 같이 갖춘 곳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설의법이다.​

紅홍粧장 古고事사랄 헌사타 하리로다.

조용한 홍장 사랑의 이야기(고려 무왕 때 강원 감사 박신과 강릉 명장의 사랑의 이야기)도

(경포대에 비하면)야단스럽구나.//

.경포의 정밀미를 강조하기 위해 홍장 고사를 인용하였다.

.​

江강陵능 大대都도護호 風풍俗쇽이 됴흘시고,

강릉의 미풍양속이 좋구나.

節졀孝효旌졍門문이 골골이 버러시니

정절과 효로 정문이 마을 곳곳에 세워져 있으니

比비屋옥可가封봉이 이제도 잇다 할다.

즐비하게 늘어선 집들에, 모두가 정치를 할 수 있을만큼 착한

  태평성대가 지금 여기에도 있다 할 수 있겠구나./

.화자가 정치를 잘 했음을 알 수 있다.

.비옥가봉=태평성대=태평연월=강구연월=고복격양=함포고복=요순시절

眞진珠쥬館관 竹듁西셔樓루 五오十십川쳔 나린 믈이

진주관 죽서루 오십천에서 내려온 물이

太태白백山산 그림재랄 東동海해로 다마 가니,

태백산의 그림자(오십천에 비친 태백산 풍경)를 담아 동해로 흘러 가는데//

찰하리 漢한江강의 木목覓멱의 다히고져.

차라리 한강의 목멱에 이르도록 하고 싶구나./연군지정(戀君之情)이 보임

王왕程뎡이 有유限한하고 風풍景경이 못 슬믜니,

왕이 지시한 일정이 정해져 있어, 자연 경치는 싫지 않는데(떠나려 하니)

.왕정은 공적인 상황이며, 화자의 신분이 드러난다.

.이 부분에서 ​화자의 갈등이 보인다.

幽유懷회도 하도 할샤, 客객愁수도 둘 듸 업다.

품은 생각도 많고, 객지에서 느껴지는 객창감으로 쓸쓸하구나.

.객수는 화자 자신의 자연을 즐기고자 하는 욕망(사적, 감성적)으로,

화자가 公私로 갈등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仙션사랄 띄워 내여 斗두牛우로 向향하살가,

신선이 탔다는 뗏목을 타고 두우로 향해볼까?

仙션人인을 차자려 丹단穴혈의 머므살가.

사선, 신선을 찾으러 신선이 놀았던 동굴, 단혈 동굴에 머무를까?//

신선의 세계를 추구하는 화자의 신선의 풍류가 나타나 있다.​

天텬根근을 못내 보와 望망洋양亭뎡의 올은말이,

하늘 끝을 못 보아 망양정에 올라서 읊조린 말은

바다 밧근 하날이니 하날 밧근 무서신고.

바다 밖은 하늘인데, 하늘 밖은 무엇인고?//

.연쇄법이 보인다.

.사자성어로 일망무제(一望無際)이다.​

갓득 노한 고래, 뉘라셔 놀내관대,

가뜩이나 놀란 고래 누가 놀라게 했길래/ 고래는 파도를 의미한다.

블거니 쁨거니 어즈러이 구난디고.

(파도치는 모습이 고래가 물을 )부는 듯, 뿜는 듯 어지럽게 구는구나

銀은山산을 것거 내여 六뉵合합의 나리난 닷,

은으로 된 산(파도)을 깍아 내어 온 세상에 내리는 듯

五오月월 長댱天텬의 白백雪셜은 므사 일고.

오월 하늘에 하얀 눈(파도)은 무슨 일로 내리는가?

.위의 고래, 은산, 백설 모두 파도를 의미한다는 것 정리하라!

져근덧 밤이 드러 風풍浪낭이 定뎡하거날,

잠간 사이에 밤이 되어 바람과 파도가 잔잔하거늘

扶부桑상 咫지尺쳑의 明명月월을 기다리니,

해가 뜨는 곳 가까이에서 명월을 기다리니

.해가 지는 곳은 함지(咸池)라 하고, 여기부분은 일출이 아닌 월출을 보고자 한다.

瑞셔光광 千쳔丈댱이 뵈난 닷 숨난고야.

상서로운 달빛줄기가 보이는 듯 하다가 숨어버리는 구나.

珠쥬簾렴을 고텨 것고, 玉옥階계랄 다시 쓸며,

구슬로 된 발을 다시 걷고 옥으로 된 계단을 다시 쓸며

啓계明명星셩 돗도록 곳초 안자 바라보니,

샛별이 돋도록 자세를 고쳐 앉아 바라보니

白백蓮년花화 한 가지랄 뉘라셔 보내신고.

하얀 연꽃 한 가지를 누가 보냈는가?/

하얀 연꽃은 달을 의미한다.

일이 됴흔 世세界계 남대되 다 뵈고져.

이렇게 좋은 세상 남(백성)들에게 다 보여주고 싶구나./

애민(愛民)사상이 보임

流뉴霞하酒쥬 가득 부어 달다려 무론 말이,

신선이 마신다는 술 가득 부어 달에게 묻기를

英영雄웅은 어대 가며, 四사仙션은 긔 뉘러니,

영웅(이백)은 어디 갔으며, 네 신선은 그 누구인가?

아매나 맛나 보아 녯 긔별 뭇쟈 하니,

만나보아 옛 소식 (영웅과 사선의 소식)묻자 하니

仙션山산 東동海해예 갈 길히 머도 멀샤.

신선이 사는 산이 있다는 동해에 갈 길이 멀기도 멀구나. /

  .화자는 신선세계를 동경하며 인간 본연의 욕망을 추구하지만

 신선이 살고 있는 것이 멀리 있다고 하는 것은 이성적인 면을 잊지

않고 있음을 드러낸다.​

◆결 사

松숑根근을 볘여 누어 픗잠을 얼픗 드니,

소나무 뿌리를 베고 누워, 선잠을 얼핏 드니

꿈애 한 사람이 다려 닐온 말이,

꿈에 한 사람이 나에게 하는 말이//

.현실에서 꿈으로 들어가는 부분이며, 화자는 이를 통해 갈등을 해결한다.​

.꿈: 갈등 해소의 매개체이다.​

.여기의 '한사람'과 밑의 ' 내', '우리', '저'는 신선을​ 의미한다.

그대랄 내 모라랴, 上샹界계예 眞진仙션이라.

그대를 내가 모르겠는가? 하늘나라의 신선이었다는 것을

.이는 신선이 하는 말이다.​

黃황庭뎡經경 一일字자랄 엇디 그랏 닐거 두고,

(도가의 경서이자 신선들이 읽는다는)황정경 글자를 어찌 잘못 읽어서

人인間간의 내려와셔 우리랄 딸오난다.

인간 세계에 내려와서 우리를 따르는가?

져근덧 가디 마오 이 술 한 잔 머거 보오.

⇒“잠깐 가지 마오 이 술 한 잔 먹어 보오.”하며

北븍斗두星셩 기우려 滄챵海해水슈 부어 내여

북두칠성 모양 술국자로 창해수, 뉴하주를 부어 내어//

.북두칠성을 술국자로, 동해를 술로 여기는 화자의 호탕한 기상이 보임​

저 먹고 날 머겨날 서너 잔 거후로니,

저 먹고 나에게도 먹이거늘 서너 잔 마시니

和화風풍이 習습習습하야 兩냥腋액을 추혀 드니,

따스한 바람이 불어와 양 겨드랑이를 추켜올리니

九구萬만里리 長댱空공애 져기면 날리로다.

먼 하늘도 잠깐이면 날 것 같구나./

신선이 된 기분을 한자로 표현하면 우화이 등선(羽化而 登仙)이라 한다.

이 술 가져다가 四사海해예 고로 난화

⇒“이 술 가져다 온 세상에 고루 나눠 마셔

億억萬만 蒼창生생을 다 醉취케 맹근 후의,

온 백성을 다 취하게 만든 후에 (백성들을 모두 잘살게 한 후에)/

.애민사상이 보인다.

⇒공적인 일을 다 하고서 사적인 즐거움을 누리겠다는 의미이다.

그제야 고텨 맛나 또 한 잔 하 잣고야.

그때 다시 만나 또 한 잔 하자구나.“라고//

⇒공적인 일을 다 하고서 사적인 즐거움을 누리겠다는 의미이다.

  이를 선우후락(先憂後樂​)의 정신이라 하고, 이를 통해 화자는

   공과 사의 갈등에서 벗어나게 된다.​

말 디쟈 鶴학을 타고 九구空공의 올나가니,

말이 끝나자 (신선은)학을 타고  구만 리 창공, 하늘에 올라가니

空공中듕 玉옥簫쇼 소래 어제런가 그제런가.

공중의 옥피리소리 어제던가? 그제던가?

나도 잠을 깨여 바다할 구버보니,

나도 잠을 깨어 바다를 굽어보니

기픠랄 모라거니 가인들 엇디 알리.

깊이를 모르는데, 끝인들 어찌 알겠는가?

明명月월이 千쳔山산萬만落낙의 아니 비쵠 대 업다.

밝은 달(임금의 은혜)이 온 세상에 아니 비친 곳이 없구나.//

. 앞의 백련화와 동일 의미의 시어이다.​

.임금의 은혜를 예찬하고 있으며, 이 마지막 부분은 시조의 종장처럼 3-5-4-3으로 끝나고 있으니 정격가사라 함

1.갈래: 가사 (기행가사이자 정격가사)

2.성격: 유교적, 도교적

3.표현상의 특징

➀3.4조의 4음보 율격

➁다양한 수사법을 사용(직유법, 대구법, 상징법 등)

➂결사부분에 공적인 업무와 개인적 욕구 간의 갈등이 해소 됨

4.주제: 금강산 예찬 및 애민사상, 연군지정, 우국지정

                                   

출처 : 붓장난
글쓴이 : 덕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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