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명시감상

[스크랩] 양수리로 오시게......(박문재)

德川 2014. 7. 18. 11:11

 

 

 

 

 

 

 

 

 

 

 

 

 

 

 

              가슴에 응어리진 일 있거든

              미사리 지나 양수리로 오시게

               

              청정한 공기
              확 트인 한강변
              소박한 인심이 반기는 고장
              신양수 대교를 찾으시게

               

              연꽃들 지척 이루는 용늪을 지나
              정겨운 물오리떼 사랑놀이에 여념이 없는
              아침안개 자욱한 한 폭의 대형 수묵화
              이따금 삼등열차가 지나는 무심한 마을


               

               

 

 

 

 

 

 

 

 

 

 

 

              양수리로 오시게
              그까짓 사는 일 한 점 이슬 명예나 지위 다 버리고
              그냥 맨 몸으로 오시게

               

              돛단배 물위에 떠서 넌지시 하늘을 누르고
              산 그림자 마실 나온 저녁답 지나
              은구슬 보오얗게 사운거리는 감미로운 밤이 오면
              강 저편 불빛들 일렬종대로 서서
              지나는 나그네 불러 모으는 꿈과 서정의 마을

               

 

 

 

 

 

 

 

 

 

 

 

 

              마흔 해 떠돌이 생활
              이제사 제 집 찾은 철없는 탕아같이
              남한강과 북한강이 뜨겁게 속살 섞는 두물머리로
              갖은 오염과 배신의 거리를 지나
              가슴 넉넉히 적셔줄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처용의 마을

               

              이제는
              양수리로 아주 오시게

               

 

 

 

 

 

 

 

 

 

 

--- 양수리로 오시게......(박문재) ---

 

 

 

 

출처 : 행복한 날의 상상^^
글쓴이 : 저비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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