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젖은 낙엽
가을입니다. 곧 단풍이 들고 낙엽도 지겠지요.
브라이언 로빈슨이 쓴 책에는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그들은 신발 바닥에 딱 붙어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젖은 낙엽처럼 아내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직장에서의 유능함이 반드시 은퇴이후의 삶에서도 유능함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아내는 일에 열중하는 남편 없이 평생을 살아 왔기에 감정적인 독립과 자아정체감을 이미 달성한 상태이다. 아내는 사회적 생존과 관계를 위한 적절한 기술을 이미 소유하고 있다. 반면 남편은 그런 기술이 부족하다. 그는 물 밖에 나온 물고기와 같은 처지에 놓여있게 된다. 아내 없이는 아무것도 못한다. 반면 아내는 자기의 평화로운 일상생활을 끝없이 방해하며 관심을 요구하는 남편에게 짜증이 난다.”
일본말 가운데 ‘누레오치바(’ぬれおちば’, 젖은 낙엽족, 거추장스러운 중년 남편)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누레오치바'(젖은 낙엽)란 용어는 일본의 심리학자인 이사야마 교수가 만든 ‘은퇴 이후의 아내 뒤를 졸졸 따라 다니는 남편’을 묘사한 용어라고 하는데...
어디 일본만 그럴까요. 해방과 한국전쟁 前後에 태어나 한국의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6,70대, 피터지게? 살아 온 인생만큼 은퇴 후의 허탈감은 더할 것입니다.
‘누레오치바(日’ぬれおちば’가 되기 싫어서, 집안에서 아내 눈치 보면서 뒹굴기 싫어서 집을 나온들 어디로 갈 것인가?
허구한 날 배낭 메고 산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공원 벤치를 찾을 것인가?
은퇴이후의 삶에서 성공해야 진정한 성공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또 다른 노력을 해야 합니다.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