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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러다가 정말 한 방에 훅 간다.

德川 2012. 6. 5. 07:14

 

 

 비요른 쥐르케는 남자들이 한번 빠지면 도무지 헤어 나올 수 없는 심리적 미로를 4단계로

 

 설명한다. 우선 자신의 내면을 외면하기 시작한다. 이 '감정부정' 혹은 '감정회피'의 결과는 

 

 두번째 단계로 넘어간다. '남성적 외향화'다. 과도하게 '사내스러움'을 지향한다는 이야기

 

 다. 술만 먹으면 욕하면서 터프함을 과장하는 이들을 자주 본다. 맛이 가기 시작할 때 나타

 

 나는 증상이라는 거다. 이 상태가 극에 달하면 '영웅주의'와 '지배욕구'라는 독단적 이데올

 

 로기의 세번째 단계로 이어진다. 웬만큼 돈도 벌고 사회적 지위를 얻으면 다들 정치 하려고

 

 달려드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자신의 무기력을 숨기려는 감정방어의 결과란 이야기다.

 

 여기까지 온 남자들에게 남겨진 마지막 네번째 단계는 '남성 우울증'이다. 이 우울증은 아내

 

 에 대한 정서적 의존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아내는 결코 자신의 안식처가 아님을 알게 된다.

 

 자신을 귀찮아 하고 힘들어 하는 아내의 속마음이 느껴지면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게 된다.

 

 이런 식의 아내에 대한 애증의 모순적 감정 또한 마지막 단계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김정운의 '남자의 물건' p58>

 

 

출처 : 붓장난
글쓴이 : 덕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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