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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겨울 강가에서/안도현

德川 2012. 3. 22. 22:53

 

 

 

              겨울강가에서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내리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엄을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출처 : 붓장난
글쓴이 : 덕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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