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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계 명카피에서 배우는 내 앞길 여는 법

德川 2012. 2. 19. 16:57

 

  <서른다섯까지는 연습이다> 제목만으로도 따뜻한 위로가 되고 희망을 느끼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이와같은 울림이 끊임없이 들려온다. "그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없이 깨지

  고 좌절하고 후회해왔지만 여태껏 해왔던 모든 것들은 그저 연습에 불과하다. 진짜 본게임은 이제부터가 시작인걸~ 이제 

  정말 살맛나게 살아보자!!" 

  책장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지금 돌이켜보건대 독자들로 하여금 내면에 잠재되어있는 가능성과 열정을 일깨워주고 앞

  길을 환하고 밝게 비춰주는 실로 고마운 책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 책의 저자는 직장생활 12년차의 카피라이터.. 하지만 그녀가 살아온 발자취는 대학입시, 직장생활, 결혼 등 모든 것에 있

  어서 야무지게 잘 해내는 '야무진녀'와는 거리가 있다. 잘 다니던 직장에 홀연 사표를 던지고 해외로 떠나 생활하다가 귀국

  하여 재취업을 위해 전전긍긍하기를 반복하며 12년동안 일터를 일곱번이나 옮긴 그녀에게는 '좌충우돌', '파란만장'이라는 

  단어가 더욱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넓은 세계를 무대로 몸소 부딫혀가며 배우고 느꼈던 모든 것들이 그녀의 

  내면에 녹아울러 광고 카피를 통해 그리고 이렇게 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책의 전반에 걸친 그녀의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읽으며 많은 부분 공감하기도 하고 잔잔한 감동을 느끼기도 하고 정신

  이 번쩍 들기도 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의 남자친구가 들려주었다는 '스카치 할머니의 실종사건'이야기였다. 남

  편은 하늘나라로 보내고, 자식 셋은 잘 키워 시집장가 보내고 홀로 외롭기는 했지만 여유로운 말년을 보내던 할머니가 갑자

  기 돌연 사라졌다. 그 할머니가 바로 당신이 된 것이라면 새롭게 번 50년이라는 시간동안 뭘 하더라도 잘 해낼 수 있지 않겠

  는가.. 이 이야기를 남자친구로부터 들은 저자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진정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늘 과거만을 되돌아보

  며 '그 때 그 나이로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더 잘 해낼 수 있었을텐데.. 조금은 다른 선택, 다른 결정을 내렸을 텐데..'하는 생

  각만 해왔었지 역발상으로 미래의 내가 지금 현재의 나를 되돌아보며 그 때로 되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라는 생

  각은 해본 적이 없는 듯하다. 이로써 지금 이 순간에 더욱 더 충실해야할 이유는 충분하다. 그리고 '빨리 철드는 법'에 수록

  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촉촉히 젖어들었다. 자식들때문에 가슴 아파도 티내실 줄 몰랐

  던 아버지의 넓고 깊은 사랑을 뒤늦게나마 깨닫는 내용을 통해 아버지를 떠올리며 이내 가슴이 먹먹해졌다.  

 

  나는 그랬다... / 나는 몰랐다... / 나는 바랐다... / 나는 속았다... 총 네 파트에 걸쳐 세계의 유명 카피들을 모티브삼아 이야

  기를 풀어내고 그 속에서 '제대로 후회하는 법', '불가능을 없애는 법', '나를 사랑하는 법' 등등.. 다양한 교훈 내지 독자들에

  게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는 점이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이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솔직함이 좋았고, 마치 시

  처럼 함축된 카피 문구들 속에서 느껴지는 감동과 전율이 좋았으며 그 안에서 약이 되는 이야기들을 듣고 자극 받을 수 있어

  서 좋았다. '이미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싶다.

 

  * banbany98님의 서평-"서른다섯까지는 연습이다"

 

출처 : 붓장난
글쓴이 : 덕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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